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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가구·소품

중앙일보 2011.05.31 03:04



튼튼하고 가벼운 내 책상·의자, 알고보니 종이제품





종이로 가구와 소품을 만든다? 아이들의 만들기 과제 얘기가 아니다. 스탠드·수납장·테이블·완구류 등 오로지 종이만으로 완성한 가구와 소품이 나오고 있다. 재료가 종이인 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종이, 다시 태어나다



 김영은(34)씨는 최근 친구에게서 종이 스탠드를 선물 받았다. ‘며칠 못쓰고 버려야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튼튼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재료가 종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눈길이 한 번 더 갔다.



 대표적인 종이 디자인 업체로는 ‘튜나페이퍼(www.tunadoma.com)가 있다. 얇디 얇은종이로 무얼 만들 수 있으며 얼마나 튼튼하겠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기껏해야 메모지로 쓰이던 종이가 이곳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면 테이블과 의자·수납장·시계·스탠드 등 다양한 소품과 가구로 변신한다.



 튜나페이퍼 대표 겸 디자이너 박수정씨는 “종이 제품은 소재 특성상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거나 힘을 주어 사용하기 어렵고 잘 찢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종이의 지기구조(종이를 접거나 모양을 만드는 구조)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튼튼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소재의 종이를 찾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찢어지지 않는 종이, 석고처럼 단단한 종이 등 일반화 되지 않아 그렇지 현재 개발된 종이만 해도 수천 가지”라고 덧붙였다.











 종이로는 다른 소재보다 더 다양하게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칼과 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 종이 소재의 디자인 제품은 기능에 충실한 것은 물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메시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튜나페이퍼의 티슈케이스가 대표적인 예. 종이백을 벽에 거는 형태의 티슈케이스는 티슈를 뽑는 부분이 나무 뿌리 모양이다. 한 장씩 뽑아 쓸 때마다 ‘정말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있는지’ 되짚어보게 하는 제품이다.



내구성·안전성 확보한 유아 가구와 소품 인기



 종이 제품은 아동 용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지난 4월 국내 론칭한 이스라엘 친환경 유아브랜드 ‘크룸(www.ikrooom.co.kr)은 종이로 만든 유아용 가구와 소품를 선보인다. 가구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국제 특허를 받은 특수 재활용 종이와 친환경 공법을 이용해 일반 중형 차량을 제품 위에 올려 놓아도 제품에 손상이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반면, 무게는 가벼워 아이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사용해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방수 기능이 있고 마커로 한 낙서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크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여자아이들을 위한 ‘인형의 집’,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방서 놀이’ ‘농장’ ‘노아 플레이 하우스’다. 인형의 집은 놀잇감으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책꽂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 칸당 10~15㎏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내구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밖에도 유아용 책상과 의자, 수납겸용 책장 등이 있다.



 유아용 종이 가구나 소품은 교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칼이나 접착제 같은 도구 없이 접고 끼우고, 클립으로 고정시키면 된다. 만드는 재미를 느낄 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내가 사용할 물건을 직접 만든다’는 교육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다.











 ‘퍼니페이퍼’(www.funnypaper.co.kr)의 종이 가구는 아이들이 직접 조립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나만의 가구’로 재탄생 된다. 되도록 인쇄를 자제하고 아이들이 손쉽게 만들고 꾸밀 수있도록 디자인한 제품들이다. 이중강화골판지를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하고 종이에 베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물결 모양의 파도칼을 사용해 제작했다. 성분 검사를 거쳐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종이를 사용하는 등 안전성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인기 상품은 마일리 체어, 마일리 데스크, 마일리 하우스 등 마일리 시리즈다. 마일리 체어와 데스크 세트의 경우 책을 읽기 시작하는 2~3세 유아부터 사용이 가능하고 가볍고 튼튼해 인기가 높다.



 뭐니뭐니해도 종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이다. 크룸은 1만~8만원대, 퍼니페이퍼 역시 1만~4만원대다. 퍼니페이퍼의 마일리 하우스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유아 특성을 고려한 제품이어서 선물용으로 인기다. 주부 강태영(38)씨는 “아이들이 들어가서 노는 장난감집은 너무 고가라 부담스럽고 아이가 자라면 처리하는 것도 문제”라며 “종이 장난감집은 저렴한 데다 폐기 시 분리수거가 가능해 환경적으로도 좋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1.퍼니페이퍼의 ‘마일리 체어’. 앉거나 올라 서도 문제가 없을만큼 튼튼하다.2.튜나페이퍼의 쇼핑백 모양 티슈케이스.3.왼쪽부터 튜나페이퍼의 ‘하트 스탠드’와 ‘선인장화분 수납장’, 크룸의 ‘인형의 집’. 인형의 집은 책꽂이로 활용할수 있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퍼니페이퍼, 튜나페이퍼 크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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