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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록 “금감원 직원 줄여달라고 권재진 수석에게 전화했다”

중앙일보 2011.05.31 01:49 종합 4면 지면보기



본지와 통화서 “정당한 변호사 활동”



박종록 변호사



부산저축은행이 퇴출을 막기 위해 로비를 하는 과정에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종록(59·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는 권재진(58)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수원 동기다. 그는 198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약 20년간 함께 검사로 지냈다. 박 변호사는 경북대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권 수석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이 때문에 박 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 구명을 위해 청와대를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 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김양(59·구속) 부회장이 배임 혐의로 기소됐을 때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이후 부산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법률 자문을 도맡았다.














 의혹의 핵심은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부산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감사원·청와대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 박 변호사가 개입했는지다. 박 변호사는 실제 저축은행 로비 담당자로 지목된 윤여성(56·구속)씨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30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과 함께 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한 사전 대책회의를 벌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박 변호사가 권 수석에게 저축은행 문제와 관련해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대검 중앙수사부는 현재 박 변호사의 저축은행 구명 관련 활동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저축은행 임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박 변호사가 청와대 고위 인사와 통화한 뒤 김양 부회장에게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저축은행 감독 당국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박 변호사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청탁을 받고 부정한 로비를 벌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 수석에게 전화한 것은 부산저축은행에 파견된 금감원 직원 수를 줄여 영업 활동의 자율성을 높여 달라는 요청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는 변호사로서 정당한 활동이고 계약된 고문료 외에 불법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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