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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돈 먹는 하마’로 전락

중앙일보 2011.05.31 01:36 종합 16면 지면보기



잇단 결함에 개발 일정 지연
사업비 1500조원으로 늘어





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사진)가 개발 지연과 성능 미비로 천문학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향후 50년간 F-35의 운영·보수 등 비용이 1조 달러(약 108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해·공군과 해병대는 3850억 달러를 들여 2457대의 F-35를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구매할 계획이다. 펜타곤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구매다. 둘을 합친 F-35 프로젝트의 총 비용은 1조3850억 달러(약 1500조원)로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총예산(620억 달러)의 20배가 넘는다. 미 상원 군사위 간사인 존 매케인(공화) 의원은 “턱이 빠질 정도의 액수”라고 혀를 내둘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같은 날 전했다.



F-35는 향후 20년간 미군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기존 운용 전투기 수천 대를 대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결함 발견과 일정 지연으로 개발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개발 완료 시점도 5년 늦어져 2018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발비 상승으로 대당 가격이 치솟자 도입 계획을 변경하는 나라들도 생기고 있다.



 F-35의 가장 큰 문제론 짧은 작전반경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국방부 구매 보고서가 밝힌 공군용 F-35의 작전반경은 940㎞로, 기대치인 1110㎞에 못 미쳤다. FP는 “중국의 미사일 사거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짧은 작전반경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작전 옵션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F-35 구매 규모를 축소하고 장거리 폭격기 개발 계획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 공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미 항공전문지 ‘애비에이션 위크’가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24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F-35는 국방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기존 계획 고수를 주장했다. “F-35 계획은 실패하거나 폐기하기엔 규모가 너무 크고 대안을 고려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FP는 전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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