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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몽골 경제 비타민이 되어라”

중앙일보 2011.05.31 00:32 종합 25면 지면보기



동국대, 비누·오일 원료 나무 심어
사막화 막고 국가자립 기반 되게



지난 23일 몽골 바춤버 자비의 숲에서 몽골국립대 간조릭 부총장, 동국대 박정극 학술부총장, 정각원장 법타 스님(왼쪽부터)이 비타민나무를 심고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쪽으로 85㎞ 떨어진 바춤버엔 동국대가 조성하고 있는 ‘자비의 숲’이 있다. 지난 23일 오전 울란바토르에서 차를 타고 2시간가량 초원을 가로질러 도착한 조림지엔 어린아이 키만 한 비타민나무 묘목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동국대는 지난해 5월 1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데 이어 올해도 1000그루를 더 심었다. 2015년까지 1만 그루로 늘릴 예정이다.



 동국대가 몽골에 비타민나무를 심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몽골에서 황사와 사막화를 막기 위해 조림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환경보호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몽골 국민도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후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동국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에 나섰다. 비타민나무에서 추출한 원료엔 사과의 200배에 달하는 비타민이 들어있고 비누와 화장품·오일·음료수로 가공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환경보호를 넘어서 산업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동국대는 대학에서 설립한 기술지주회사인 ㈜코스맥스를 통해 몽골에 심은 비타민 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동국대는 현지에 가공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동국대 박정극 학술부총장은 “자비의 숲을 키워 몽골 국민의 경제 자립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신진호 기자(몽골 바춤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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