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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치킨게임’은 ‘끝장승부’로

중앙일보 2011.05.31 00:29 경제 15면 지면보기
‘치킨게임(chicken game)’이란 게 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을 가리킨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한밤중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다. 핸들을 꺾는 쪽은 겁쟁이(치킨)로 낙인 찍힌다. 어느 한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함으로써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



 국립국어원은 외래어인 ‘치킨게임’을 대신할 우리말을 선정하기 위해 누리꾼에게서 추천받은 ‘끝장승부’ ‘벼랑끝싸움’ ‘극단대립’ ‘막장대결’을 투표에 부쳤다. 투표 결과 ‘끝장승부’가 다수의 지지를 얻어 ‘치킨게임’을 대신할 우리말로 뽑혔다.



 ‘치킨게임’ 대신 가급적 우리말인 ‘끝장승부’로 쓰는 것이 좋겠다. 다만 상대와 직접 맞붙어 싸우는 경우 ‘끝장승부’가 어울리지만 국가 간, 이념·종교적 대립 등 추상적이고 넓은 범위의 경쟁을 의미할 때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럴 때는 ‘극단대립’ ‘벼랑끝싸움’ 등 문맥에 따라 다른 말로 적당히 바꾸어 써도 된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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