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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엔 신문이 정보창고”

중앙일보 2011.05.31 00:20 경제 9면 지면보기



웨이퍼 1위 넥솔론 이우정 대표













넥솔론은 태양전지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액체 상태의 폴리실리콘을 긴 봉의 형태로 뽑아 만든 것이 잉곳이며, 이를 가공해 얇게 자르면 웨이퍼가 된다. 이를 태양광셀로 다시 가공하고 여기에 전자장치를 붙이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신문 읽는지부터 물어봅니다.”



 27일 만난 넥솔론 이우정(42·사진) 대표는 경영 노하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넥솔론은 태양전지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회사다. 다음 달 세 번째 공장을 완공하는 등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웨이퍼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런 발전 이면에는 이 대표의 신문 사랑이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사업 상대를 만날 때 대화를 풀어나가려면 잡학다식은 필수라고 한다. 그는 “가령 상대가 외국인이라면 자기 나라의 사소한 일까지 잘 아는 사람을 더욱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신문을 정독해오면서 세계의 모든 소식을 다 접했고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신문을 통해 사회의 큰 흐름을 읽으면서 급변하는 태양광 산업에서 나아가야 할 때와 움츠려야 할 때를 잘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업계에서 넥솔론은 다른 것은 몰라도 유연한 피벗 플레이(시설 투자에 집중하다 시황이 좋지 않을 때는 빨리 멈추고 다시 필요할 때는 빠르게 집중하는 현금흐름 조절형 경영)를 한다고 이름이 나 있다”며 “이게 꾸준히 읽어온 신문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수영(69) OCI 회장의 2남1녀 중 차남. 경영 첫 발은 차량용 엔진 세정제 회사인 불스원을 통해 내디뎠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차(茶)를 물처럼 마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2005년 차 유통업에 뛰어들었지만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는 여전히 매니어 층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실패했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한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이런 교훈을 바탕으로 그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독일 태양광 콘퍼런스에 꾸준히 참여하고 두꺼운 공학 책을 공부하며 태양전지 소재 기술을 익히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2007년 넥솔론을 창업할 때 그는 이 분야 기술자와 큰 어려움 없이 소통할 정도가 됐다. 그는 “지금도 기술개발 회의에 항상 참석한다”며 “이를 통해 기술 발전에 맞는 경영전략을 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넥솔론은 창업 이후 급속히 규모가 커져 2008년 75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513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도 너무 작다고 한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크기를 늘려야 한다” 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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