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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 손정의 ‘클라우드 동맹’

중앙일보 2011.05.31 00:14 경제 1면 지면보기



김해에 서버 1만 대 데이터센터 건립 손잡아



이석채 KT 회장(오른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30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700억원 규모의 합작회사 ‘KT·SB 데이터서비스’(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의 대표 통신업체가 공동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고 센터의 운영은 KT가 전담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관련 상품 판매를 맡는다.



 두 사람이 이런 합의에 이르게 된 데는 올 3월 동일본 대지진이 계기가 됐다. 자연재해로 데이터센터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 하는 일본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도 영향을 줬다. 일본 정부의 ‘전력 사용 제한령’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7월부터 전력 사용량을 15% 감축해야 한다. 특히 KT의 데이터센터는 전력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서버 집적도는 50배 이상이며, 가격도 절반 이하로 저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작회사는 KT가 51%, 소프트뱅크가 49%의 지분을 소유한다. 합작회사는 올해 10월까지 6000K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경남 김해에 있는 KT 연수원 부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6000KW는 서버 1만 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 서버 1대로는 PC 약 70여 대를 구동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엔 이 데이터센터를 2만KW로 증설한다. 업무용 PC프로그램을 KT의 공동 서버에 저장해 놓고 필요에 따라 꺼내 쓰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서비스도 시작한다. 다음달부터 소프트뱅크 직원 1만2000여 명의 PC를 지원하고, 앞으로 다른 기업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손 회장은 “무너진 건물은 복구할 수 있지만 기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데이터센터가 파괴될 경우 사업 자체를 계속할 수 없게 된다”며 “한국은 일본과 가깝고 전기요금이 저렴하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강국이어서 일본 안에 있는 데이터센터보다 안전하고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데이터센터 구축 문제로 처음 만난 것은 지난달 12일. 손 회장이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클라우드 사업 협력과 관련해 도쿄에 오실 수 있습니까”라며 부탁한 것을 이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일사천리로 성사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이후 클라우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대지진 이후 급물살을 탔다.



 KT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아시아의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로 발돋움하고 유럽 등 해외사업자와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통신이 내수사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세계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를 발전시켜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쿄=박혜민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각종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저장해 뒀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공용 저장공간(클라우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행에 돈을 맡겼다 원하는 때 꺼내 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석채
(李錫采)
[現] KT 대표이사회장
[現] 한국경제교육협회 회장
[前] 정보통신부 장관(제2대)
1945년
손정의
(孫正義)
[現] 소프트뱅크 대표이사회장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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