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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 남우주연상, 이 다섯 중에 있습니다

중앙일보 2011.05.31 00:08 종합 28면 지면보기








딱 일주일 남았다. 중앙일보와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최대 격전지가 남우주연상 부문이라는 데,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다섯 명의 배우가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과 티켓파워, 가창력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5인의 배우가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최민우 기자



김준수

아이돌 이미지 이제 잊어주세요












자고 일어나면 한 뼘 한 뼘 자라고 있는, 소년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뮤지컬 무대에 입성한 김준수(24)의 모습이다. ‘동방신기’ 멤버였던 그는 팬들의 열화 같은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사뿐히 뮤지컬에 데뷔했다. ‘더 뮤지컬 어워즈’ 신인상도 그의 몫이었다.



 1년 뒤, 그는 또 성장했다. 두 번째 출연작 ‘천국의 눈물’에서다. 발음은 여전히 가요 발성에 의존한 탓에 부정확했지만, 연기는 조금 더 편안해졌다.



집중력·호소력·무대장악력 또한 뛰어났다. “나의 진정성을 믿어달라”는 인터뷰는 고해성사처럼 진솔하게 느껴졌다. 그가 아이돌 스타를 넘어 뮤지컬 황태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류정한

제 사랑은 뮤지컬밖에 없습니다












품위와 신뢰. 뮤지컬 배우 류정한(40)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다. 그의 목소리는 고급스럽다. 성악 발성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안정적이며 도도한 자태는 비운의 주인공에 적합하다. 1997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데뷔 이후 오롯이 뮤지컬 한 길만 걸어온 장인 분위기가 흐른다.



 류정한은 지난 1년간 바쁘게 움직였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로 오랜만에 소극장 뮤지컬 무대에 섰으며, 본인의 장점을 십분 살린 ‘지킬 앤 하이드’와 ‘몬테크리스토’에 잇따라 출연하며 뮤지컬 전문 배우다운 자존감을 보였다. 영역 확장도 이어진다. 유럽에서 맹활약하다 성대 수술을 받은, 세계적인 테너 배재철씨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은 영화 ‘기적’ 촬영에 들어간다.



정성화

다시 한번 웃음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정성화(37)는 ‘영웅’으로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는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며 “매년 후보에 오를 때마다 적어 놓았던 수상 소감을 이제야 읽을 수 있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믿음이었습니다”로 시작된 수상 소감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 마지막 “심사위원님들, 종종 믿어주시기 바랍니다”며 끝을 맺었다. 감회와 유머가 동시에 스며 있었다.



 올해도 후보에 올랐다. 이번엔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다. 유명 뮤지컬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스팸어랏’에서 그는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을 맛깔 나게 소화했다. 과거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연기였다.



조승우

멋진 복귀 신고식 기대합니다












은퇴했던 마이클 조던이 다시 복귀할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군에서 제대한 조승우(31)는 여전했다. 아니 더욱 원숙했다. 지킬과 하이드라는 양 극단의 캐릭터를 잡아내는 촉수는 예민했고, 호소력 짙은 음색엔 객석은 쑥 빨려 들어갔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조승우는 부응했다.



 조승우 효과는 폭풍처럼 밀어닥쳤다. 매달 티켓 오픈 때마다 그의 출연분은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조승우 출연분 티켓 구하기는 흡사 전쟁을 연상시켰다. 회당 1800만원, 총 14억4000만원이라는 출연료 역시 화제였다. 고액 출연료 논란을 비웃듯, 조승우는 전회 매진 기록을 쌓았고 ‘지킬 앤 하이드’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보일 전망이다.



홍광호

팬들 가슴 뻥 뚫어드리겠습니다












조지킬만 알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어설픈 관객이다. 뮤지컬 팬이라면 ‘홍지킬’은 또 다른 신화로 기억되고 있다. 조승우는 일찍이 “홍광호에 비하면 내 목소리는 쓰레기”라고 말한 바 있다. 홍광호가 뮤지컬 배우 중 가장 파워풀하고, 가장 높은 고음을 소화하며,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이제 별로 없다.



 2002년 ‘명성황후’로 데뷔했으니 어느새 그도 벌써 10년차 배우로 접어들고 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2007년 ‘스위니 토드’로 한 단계 발돋움한 그는 2009~2010 시즌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역과 팬텀역을 모두 연기하기도 했다. 최근엔 뛰어난 가창력 덕분에 대중가수들과 공동 무대에 서는 일도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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