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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고 힘 세진 홍콩아트페어

중앙일보 2011.05.31 00:03 종합 29면 지면보기






제 4회 ‘아트홍콩’에 출품된 폴란드 작가 피오트르 우클란스키의 작품 ‘무제’. [AP=연합뉴스]





38개국 260개 화랑 참가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로 성장
100억원대 작품까지 전시
한국선 이우환·전광영 등 참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인 제4회 ‘아트HK’(홍콩국제아트페어)가 26~2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가고시안 갤러리·화이트 큐브·페이스 갤러리·제임스 코헨 갤러리 등 세계 유명 화랑들이 참가했다. 피카소·세잔·샤갈·미로 등 미술사의 거장들, 데미언 허스트·루이스 부르조아·쟝사오강 등 요즘 블루칩 작가가 망라됐다. 한국에서도 가나·국제·학고재·현대·pkm 갤러리 등 8개 화랑이 참여했다. 이용백·이세현·강익중·이불·이환권 등의 작품을 내놨다.



 올해는 ‘아트홍콩’이 스위스 아트바젤에 인수된 후 열리는 첫 행사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29개국 155개 화랑이 38개국 260개로 늘었다. 가격도 100만원대부터 100억원대까지 다양했다. 세계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큐레이터로 꼽히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등 유력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아트홍콩이 급속하게 성장한 요인으로는 미술품에 대한 면세혜택과 영어권, 교통 요지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꼽힌다. 무엇보다 날로 커져가는 중국 미술시장을 잡기 위한 서양 갤러리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바로 옆 전시장에서 크리스티 경매가 열리는 등 일종의 아트위크로 꾸민 전략도 주효했다.



 매그너스 렌프루 아트홍콩 디렉터는 “500개 화랑이 신청했으나 독립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국제적 기준으로 참가 갤러리를 선정하는 등 질에 신경을 썼다”며 “상업성보다 작가세계에 충실한 갤러리를 우대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화랑이나 아시아 미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아트컨설턴트 최선희씨는 “서구 메이저 화랑의 참가로 작품 수준은 높아졌으나 아시아의 정체성은 엿보이지 않는다. 아트바젤과 별 차별성이 없다”고 말했다. 갤러리 현대 도형태 대표는 “서양 갤러리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데 비해 아시아 갤러리의 숫자가 너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구 메이저 화랑들이 아시아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한국 화랑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우리 미술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고재 갤러리 우찬규 대표는”단순 판매뿐 아니라 갤러리의 정체성을 보여줘서 향후 다른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외국 갤러리에 나온 한국 작가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우환·서도호·이재효·정광식 등이다. 한지작가 전광영의 대형 설치작품 ‘구(球)’는 행사장 입구에 전시됐다. 아트홍콩은 내년부터 2월에 열린다.



홍콩=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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