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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무마 대가로 뇌물 혐의 …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방침
검찰은 뇌물 공여자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은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특가법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은씨는 저축은행 로비 의혹이 제기된 26일 감사원에 사표를 제출했고 감사원은 이를 수리했다.
은씨를 조사하는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은 검찰 선배로 18년 전 이른바 ‘슬롯머신 비리 사건’을 함께 수사했던 사이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함께 일했던 두 사람은 당시 ‘빠찡꼬 대부’로 알려진 정덕진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박철언 의원, 엄삼탁 병무청장 등 문민 정부의 거물 14명을 무더기로 구속시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홍일 중수부장은 27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때 동료였던 은씨에 대해) 할 말도 없고, 말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91년 판사로 임용됐으나 이듬해 검사로 전직해 2000년까지 검찰에 몸담았던 은씨는 2002년 2월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 지구당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BBK 의혹’ 대책반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떠올랐다. 2005~2009년 부산저축은행의 자문변호사로 일했던 은씨는 2009년 2월 감사원 감사위원에 임명됐다. 지난해 재산 51억6815만원을 신고해 감사원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공직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