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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 정·관계 로비에 100억 썼다”

중앙일보 2011.05.28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SPC 대표들에게 작년 말 수억 ~ 10억 거둬…윤여성씨 등 로비 담당자에게 직접 나눠 줘”



김양 부회장



부산저축은행그룹 불법 대출 및 인출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측이 1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은행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김양(58·구속기소) 부회장이 지난해 11~12월 특수목적법인(SPC) 대표들에게 많게는 10억원, 적게는 수억원씩 자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모인 돈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김 부회장이 이 돈을 윤여성(56·구속)씨 등 복수의 로비 담당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윤씨 등을 상대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외에 로비 대상자가 누구인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은 전 위원이 2005년부터 2년간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맡은 경력이 있음에도 2010년 저축은행 감사 심의에 참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의 심의 참여가 ‘감사위원은 자기와 관계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감사원법 15조를 어긴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이르면 29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한 인천 계양구의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사무실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효성지구 SPC 측이 사업 진행을 위해 돈 봉투를 돌리는 등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SPC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 구속=검찰은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특정경제법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고성표·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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