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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우리 선율 넣은 곡들 윌슨에게 주니, 두말 않고 아리랑 택하더라

중앙일보 2011.05.25 03:20 Week& 11면 지면보기



교과서 속 이야기 신문에도 있네요
초4-1 도덕(교육과학기술부) 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얼마 전, 인터넷 상에 떠도는 뜬소문이 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도덕 교과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이 검증이 안 된 루머였다는 것이다. 교과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초등학생들은 아리랑에 대해 어떤 내용을 배우면 좋을까? 신문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아리랑이 갖는 의미, 세계인이 보는 아리랑에 대해 알아보자. 이와 같은 사례를 찾아 NIE 지면에 실었습니다.





한국 음악 세계화 나선 다울프로젝트 서희태 예술감독 만나보니



아리랑은 잦은 외침으로 핍박과 설움을 겪었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투영된 노래다. 그러나 오늘날 그 의미는 조금 달라졌다. 민족적 색깔은 그대로이지만 한이나 애조의 정서 대신 멜로디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음악 세계화’의 선봉에도 아리랑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사용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만든 다울프로젝트 서희태 예술감독을 만났다.



-‘아리랑’을 포함해 ‘도라지타령’이나 ‘옹헤야’ 등 한국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해왔다.



“한국 음악을 세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오케스트라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에도 영어처럼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식 언어가 있는데 그게 오케스트라다. 반면 세계에 우리의 악기를 연주하는 세계인은 거의 없고, 국악을 접해본 사람도 거의 없다.”



-음악가의 관점에서 우리 음악이 세계인과 소통할 만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나는 공연할 때 앙코르 요청이 오면 언제나 아리랑을 연주한다. 국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 공연에서도 기립박수가 터져 나온다. 멜로디 자체의 아름다움에 서양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2009년 로린 마젤이라는 세계적 지휘자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니가 평양과 서울에서 공연을 할 때도 아리랑이 연주됐다. 당시 로린 마젤도 아리랑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내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10년 동안 유학 생활을 했을 때의 일이다. 베토벤 하우스도 있고 와인 산지이기도 해서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오는 호이리게라는 도시가 있다. 그곳에 가면 곳곳에서 작은 규모의 음악회가 벌어지곤 하는데, 음악회에 동양사람이 들어오는 순간 그들이 가장 먼저 연주하는 곡이 바로 아리랑이었다. 중국인이건 일본인이건 상관없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아리랑이 동양을 대표하는 노래인 셈이다.”



-지난달 김연아 선수가 사용한 ‘오마주 투 코리아’가 큰 관심을 모았다.



“김연아 선수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내게 처음 요청했던 곡은 ‘한국의 꼬마들이 어렸을 때 놀면서 부르는 노래가 뭐냐’는 것이었다. 한국 꼬마들의 동심을 통해 한국인 고유의 감성을 끄집어내보겠다는 의도였다. 요청을 받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들, 모래성 쌓으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와 같은 곡들을 찾아냈다. 그 곡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한 아리랑, 새타령, 도라지타령 등을 보냈다. 윌슨이 두말 않고 택한 게 바로 아리랑이었다. 사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원곡 아리랑만 사용된 게 아니다. 가야금 선율과 구음은 다른 음악에서 따와 편집해 만든 곡이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니정홀에서 만난 다울프로젝트 서희태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는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의 공식 언어”라고 강조했다. [황정옥 기자]



-우리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일이 왜 중요한가.



“지금은 세계가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시대다. 갖가지 정보가 넘쳐나고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이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다름아닌 문화다. 자동차만 봐도 그렇다. 세계 시장 1~5위를 독일이 차지하고 있다. 상품도 뛰어나지만 독일이 갖고 있는 문화적 이미지, 국가 브랜드가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내가 유학할 때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지도 못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으로 스포츠를 잘하는 나라, 경제적으로 잘사는 나라의 이미지가 생겼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와 정신적인 가치를 브랜드화해야 한다. 한국의 음악·음식·예술이 알려질 때 세계가 한국의 가치를 인정하고 선망하게 된다.”



-한국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계획이 있다면.



“우리 음악을 모티프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아리랑 등 한국 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한국 무용, 아크로바틱 등을 조합해 세계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공연을 만들고 싶다. 연출과 스토리텔링까지 함께 엮으면 ‘태양의 서커스’처럼 세계적 상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런 작품으로 세계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멋을 알리고 싶다.”



다울프로젝트=우리나라 음악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서희태 단장, 지평권 MBC 음악감독, 할리우드 영화음악 거장 로버트 베넷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인에게 생소한 국악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민요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악보화하고 연주한다.





중앙일보 기사로 더 생각해 보세요



아리랑에 얽힌 유래와 사연 알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널리 알려진 이 노래는 전래민요가 아니다. 춘사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이다. 특히 ‘나를 버리고’에서 이어지는 부분은 나운규가 직접 가사를 붙였다. 이는 외침과 핍박, 가난에 시달려야 했던 우리나라의 시련을 표현한 상징적인 노래다. 지금의 아리랑은 의미가 다르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이 평양을 방문해 아리랑을 연주했다. 스포츠에서도 한민족의 승리를 표현하는 곡이 됐다. 아리랑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조망해볼 수 있다.

관계 기사

2011년 5월 2일자 5면 김연아의 아리랑대한민국에 바치는 ‘오마주’

2009년 8월 12일자 39면 평양의 아리랑, 윤밴의 아리랑

2008년 2월 27일자 4면 아리랑 피날레  평양 청중들 5분간 기립박수

2008년 3월 1일자 30면 아리랑은 하나다

세계 속의 아리랑



아리랑은 한국인만의 노래가 아니다. 조지 윈스턴, 잉거 마리, 리사 오노, 폴모리아 악단 등 세계 뮤지션들이 연주하고 있다. 또 일본 가시와고교 오케스트라는 아리랑을 연주해 세계 취주악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다. 지도 교사가 10년 전 한국 여행서 우연히 아리랑을 듣고 단원들에게 연주를 시켰던 것이다. 1990년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하는 찬송가집에도 아리랑이 실려 있다. 세계인이 아리랑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한 다양한 사례를 정리해본다.

관계 기사

2010년 9월 11일자 29면 세계인이 사랑한 민요 ‘아리랑’

2010년 7월 17일자 W2면 “지휘자 로린 마젤에게 한국어 가르쳤었죠, 살짝 구박도 하면서요”

2009년 11월 22일자 M2면 아리랑

2009년 10월 6일자 36면 뉴에이지로재즈로다국적 뮤지션의 아리랑 음반

2009년 10월 6일자 36면 노르웨이 가수 잉거마리 “아리랑은 즉흥 연주 쉬운 열린 음악”

아리랑을 세계화하기 위한 노력들



아리랑은 우리 민족만의 색채와 더불어 세계인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춘 보기 드문 곡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지금껏 많은 음악인이 아리랑을 세계화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방법도 다양했다. 아리랑의 한국적 정서를 최대한 살리는 전통파, 춤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판 공연으로 꾸미는 종합예술파, 우리 음악의 원음은 살리되 서양악기를 동원해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는 현실파 등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뚜렷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기사를 참고해 우리 문화를 세계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토론해볼 수 있다.

관계 기사

2009년 11월 2일자 36면 한국의 소리, 세계 음악인 1500명 심장을 두드리다

2009년 7월 8일자 35면 아리랑의 변신한 버리고 힘 살리고

2009년 4월 24일자 40면 세계 곳곳서 ‘아리랑 파티’ 연다

해볼 만한 NIE 활동



1. ‘아리랑’은 전국적으로 3000곡이 넘는다. 자신이 아는 아리랑이 몇 곡이나 되는지 적어본다.



예>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 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 좀 보소 /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밀양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 <정선아리랑>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 구부야 구부 구부가 눈물이 난다’ <진도아리랑>



2.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어떤 의미를 가진 노래일까? 아래 기사를 잘 읽고 아리랑이 갖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가)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화이트링 경기장엔 한국측 응원단과 북한 측 응원단이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아 다른 방식으로 응원을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돼 남북 선수들이 뛰자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함께 국기를 흔들며 소리 높여 응원해 따뜻한 동포애를 보였다. 특히 본부석 맞은편에서는 태극기·인공기를 같이 흔들며 어깨동무를 한 채 ‘아리랑’을 합창해 동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중앙일보 1998년 2월 18일자 32면>



(나)2002년에는 월드컵의 흥분과 감격 속에서 아리랑이 재창조됐다. 기존의 느리고 슬픈 가락은 윤밴(윤도현 밴드)에 의해 록 버전으로 바뀌었고, 그 강렬한 비트로 아리랑은 민족의 희망과 성취를 낙관하는 노래로 다시 태어났다. 그래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아리랑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목 터져라 불렀고, 부르면서 우리 내면에서 폭발하는 힘을 느꼈다. ‘오 필승 코리아’가 월드컵 선전을 위한 응원가였다면, 아리랑은 우리의 저력을 확인하고 도약을 확신하는 찬가였다. <중앙일보 2009년 8월 12일자 39면>











(다)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워’가 놀라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200만 명을 넘기는 기록은 2006년 최고 흥행작 ‘괴물’에 버금가는 것이다. ‘디워’에 대한 네티즌들의 열기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영화의 엔딩 부분에서 배경음악으로 ‘아리랑’이 터져나올 때는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모습도 목격된다. <중앙일보 2007년 8월 6일자 18면>



(라)러시아 모스크바에 우리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연기하며 우아한 자태로 빙판을 가로지를 때 배경으로 흐르는 아리랑의 선율에 기자의 가슴도 쿵쿵 뛰었다. 몇몇 한국 팬은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1년 5월 2일자 5면>



3. 아리랑은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온 노래인 만큼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아리랑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조망해보고, 미래의 아리랑은 어떻게 변주될 수 있을지 새롭게 창작해본다.



예> ●과거의 아리랑: 식민지 시대의 저항과 울분이 녹아 있다. 가난하고 핍박 받는 우리 민족의 설움을 표현한 애상조의 노래다.



  ●오늘날의 아리랑: 남북한 단일팀이 우승했을 때, 월드컵 응원, 피겨 스케이팅 배경 음악 등에 사용되고 있다. 슬픔보다는 우리 민족의 화합과 승리를 표현하는 곡으로 변화했다.



  ●미래의 아리랑: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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