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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만나는 ‘실시간 화상 수업’

중앙일보 2011.05.22 23:42



학생·강사 즉석 질의응답…학습 집중력 높아져 인기







인터넷 온라인 강의가 진화하고 있다. 녹화한 동영상 강의를 일방적으로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사와 학생이 인터넷 상에서 만나는 실시간 온라인 화상 수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업 후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학부모와의 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개인별 학습계획 짜주고 부모 상담까지



 기존의 인터넷 강의는 녹화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 수강생이 동영상을 재생해 보는 형태다. 강의를 반복해 보거나 특정 부분을 골라 볼 수는 있지만, 질문하거나 개별 지도를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수업 내용이 일방적으로 전달된다. 그런데 최근 학생과 강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화상 수업이 시작되고 있다. 강사와 학생이 인터넷에서 얼굴을 맞대고 개인과외를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학생의 학습 수준과 성향에 맞춰 수업이 이뤄진다. 강사와 학생 간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수업 중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서다. 집단과외도 할 수 있다. 학생 3~4명이 인터넷에서 만나 화상 토론이나 발표 형태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수업 후 학습보완 지원 서비스도 최근 온라인 강의 변화의 한 경향이다. 수업 후 학생의 이해 여부, 수업 집중도, 과제 해결능력 등을 갖췄는지 점검해준다. 실시간 화상과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빈코에듀 강인묵 대표는 “학생의 학습수준이나 학습진도에 맞춰 학습계획까지 세워준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부모와 논의해 학습전략까지 수립해 공부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동영상 강의는 학생에게 상당한 자제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학생이 동영상강의를 틀어놓은 채, 웹 서핑이나 컴퓨터 게임 등 딴짓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시간 화상 강의에서는 강사와 학생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다보니 수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수업 후 학습지원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학부모와의 자녀교육 상담이 그 중 하나다. 학습진도, 취약점, 학습태도 변화 등을 점검해 부모에게 알려준다. 자녀의 수업 모습을 부모가 볼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수업 중 모습을 보거나, 수업을 녹화한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전업 강사들 위주였던 온라인 강의업계에 대학생들이 화상과외 강사로 뛰어들고 있는점도 변화의 하나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화상에서 만날 수 있어 학생을 찾아가는 불편함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화상과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멘토 추새아 대표멘토는 “지방 학생도 서울지역 상위권대학생에게 개인과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사와 학생이 형·동생으로 부르며 멘토·멘티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빈코에듀의 경우 수업 강의와 학생의 학습진도 관리를 구분해 강사의 역할을 나눈다. 학습상황 관리만 전담하는 매니저가 따로 있는것. 에듀바이저로 불리는 이들은 수업 후 학생과 상담하며 학습계획표를 함께 짜는 것을 시작으로 학생의 러닝메이트가 된다. 학생의 수업태도, 수업 내용 이해 정도, 학습 수준을 관리·점검한다.



 매달 쪽지 시험도 실시해 수업이해도를 측정한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의 학생별 관리 페이지에 올려 부모에게 전한다. 정기적으로 부모와 상담하고 상담결과를 다시 수업에 적용한다. 강 대표는 “시청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기존의 동영상 강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능”이라며 “학생이 수업을 녹화해 수업 후에도 강의를 반복해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윤석희(45·경기도 김포시 걸포동)씨는 “강의를 잘 듣고 있는지 아이에게 물어보기 어려운 점을 에듀바이저가 귀띔해줘 자녀의 학습관리에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중학생인 윤씨의 자녀는 학원과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지만, 학습성향과 맞지 않아 실시간 화상과외를 시작했다. 특히 어려워하던 수학에서 덕을 봤다. 윤씨는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동영상 강의는 혼자 공부해야 해 아이가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화상과외는 아이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강사에게 바로 질문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수험경험 나눠주며 학습동기 높여



 마이멘토의 화상 강의는 서울대생 31명으로 강사진을 꾸린 점이 특징이다. 이상석 대표멘토는 “중·고교생과 나이 차이가 적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수업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중고생들이 좋아하는 관심사나 학창시절 경험담을 수업에 활용하는 것이다.



 학생들과의 공감대는 강의 외에 학교생활이나 시험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적합한 교재를 고르는 방법, 과목별 공부하는 법, 시험 보는 요령 등 생활의 멘토가 돼준다. 캠퍼스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학진로도 함께 고민한다. 이 같은 멘토링은 서울지역 대학생에게 과외를 받기 어려운 지방 학생에게 특히 유용한 정보이자 학습동기가 된다.



 김미영 대표멘토는 “대학생의 경험을 활용해 학생이 알고 싶어하는 대학과 전공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정보를 줄수 있는 대학생이 마이멘토에 없는 경우, 해당 대학과 전공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찾아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마이멘토는 학생과 강사 비율을 2대 1로 유지한다. 학생 개인별 학습수준과 수업 이해도를 반영하며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수업의 수준과 진도가 학생 개인에게 맞춰진다. 수업기기는 전자칠판과 전자펜이다. 학생은 강의를 녹화한 동영상을 MP3에 내려 받아 등하굣길에 반복해 시청할 수 있다. 추 대표멘토는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학습동기를 높여주고 수험경험을 나눠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마이멘토에서 대학생 과외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미영씨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학생과 만나 실시간 온라인 화상 수업이 이뤄지는 시스템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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