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 교사 최윤경(사회교과)씨

중앙일보 2011.05.22 22:25



사회적 이슈 관련 신문기사 읽고 영어 에세이 쓰는 수업 인기





교사는 학교를 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제자 헬렌켈러와 스승 설리번처럼 학생들의 의지는 교사의 열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수 교사가 많은 청심국제고에서도 학생들 사이에 스타교사로 꼽히는 최윤경(29·여·사회교과사진) 교사를 17일 교정에서 만났다.



제자들, 스승이 더 많이 수업 연구하게 자극해



 “학생이 주도하는 청심국제고의 독특한 수업문화가 나를 더 성장시켜준 원동력이 되었어요.” 최 교사는 학생과 학교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제자들의 열정을 대답으로 꼽았다. “내가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을 정도”라며 청출어람(靑出於藍,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에 빗댔다. 그는 토론·발표·집단과제 위주로 진행되는 청심국제고의 수업방식을 설명하며 학생들의 학업 열정을 묘사했다. “규정된 지침 없이, 발표 방식, 보고서 작성, 조사 방법, 주제·내용을 학생의 재량에 맡기는데, 결과를 보면 기대 이상의 우수한 내용으로 과제를 해결해 오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런 점이 최 교사가 수업을 치밀하게 준비하도록 자극하는 요소다. 그러면 학생들은 더 충실히 준비해오고 최 교사는 더더욱 많이 수업을 연구하게 되는 순환고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기기를 능숙히 다루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수업과제를 즐기는 등 지적 수준이 높아요. 저도 새로운 학습 트렌드를 따라 가면서 제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되는 거죠.”(웃음)

 

체험수업으로 딱딱한 사회이론 체득케 해



 높은 수업의 질을 유지하는 순환고리를 연결하는 것 중 또 하나는 청심국제중고교의 동료장학제도다. 교사끼리 서로의 수업을 평가하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 교직원회의에서 서로의 교수학습방식을 발표·평가하며 노하우를 나누고 자기 수업을 수정·보완하게 된다. 최근 최 교사는 청심국제중고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A.C.G워크북 개발에서 우수교재개발상을 받았다. 청심국제중고교의 교육목표인 A.C.G(이타적 품성교육, 창의적 지식교육, 글로벌 리더 교육)에 따라 이뤄진 수업자료를 모아 교재로 발간하는 작업이다. 각 교과별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그의 수업은 체험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려운 경제이론도 체험하면서 이해하도록 유도해 학생들이 선호한다. 예를 들어 경제체제에 대해 배우는 수업에서 학생들을 두 모임으로 나눠 각각 계획경제와 시장경제 역할을 맡긴다. 계획경제엔 종이와 연필 등 한정된 재료를, 시장경제엔 많은 재료를 나눠준다. 이어 각 경제체재별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열거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대조해 발표하게 한다. 이 수업은 경기도 가평교육청의 연구수업모형으로 지정됐다.



 신문활용수업(NIE)인 이코노믹 포트폴리오도 그를 대표하는 수업 중 하나다. 학생들이 사회적 화제와 주제를 선정한 뒤 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어 비평문을 작성하고 영어 에세이도 쓴다. 사회 교과서의 딱딱한 이론 공부에서 벗어나, 그 이론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깨닫게 도와주는 것이다.



치열한 학교생활을 즐기는 품성 가져야



 그는 2005년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한 직후, 당시 한창 공사 중이던 학교에 첫 교사로 선발돼 6년째 학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 고교담임을 맡고 있으면서 중학교 사회수업도 가르친다. 그는 자신의 몸 속에 청심의 교육목표인 A.C.G의 피가 흐른다고 자부한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슬럼프에 빠진 학생들에게 늘 A.C.G를 말해줘요. 사람·환경·시간이 세가지 제약조건을 탓하지 말고 자아를 돌아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시간에 힘들게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을 다시 일깨워주는 거죠.” 이를 위해 학생 개인별로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한다.



 청심국제고를 지원할 학생들에게도 당부했다. “최고 성적으로 입학하고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아요. 경쟁에 지쳐 포기하는 거죠. 거창한 꿈을 이야기하기보다 영어 몰입수업, 친구들과의 협동 등 학교생활을 즐기는 긍정적 품성을 갖고 입학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