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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종목 선정 … 1년 수익률 64% 퀀트펀드 1위

중앙선데이 2011.05.22 02:28 219호 24면 지면보기
1997년 수퍼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겨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짜여진 수학공식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컴퓨터가 논리와 직관을 겸비한 인간을 능가한 순간이었다. 이제 컴퓨터는 펀드매니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주식시장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투자하는 퀀트펀드. 퀀트는 계량분석(Quantative Analysis)에서 따온 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39개 퀀트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5월19일 기준)은 3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6%)을 크게 앞선다.

펀드 리포트 교보악사 코어셀렉션펀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코어셀렉션펀드는 퀀트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다. 최근 1년 수익률(64%)과 연초 이후 수익률(19%)에서 모두 1위다. 교보악사 주식리서치팀의 정재환 팀장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철저히 배제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정한 투자지표를 원칙으로 삼고 투자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어셀렉션펀드의 종목 선정 과정을 보면 우선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낸 종목을 추려낸다. 애널리스트들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인정한 종목만 후보 대상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체 선정한 8개의 투자지표를 조합해 종합점수를 매긴다. 8개의 투자지표는 과거 지표 4개와 향후 예상 지표 4개로 이뤄져 있다. 정확히 어떤 투자지표를 사용하는지는 대외비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일반적인 주가 산정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낸 종합점수로 등수를 매겨 상위 40개 종목에 투자한다. 종목 교체 여부는 한 달에 한 번씩 점수를 계산해 결정한다. 특히 시가총액에 관계없이 모든 투자 종목에 전체 자산의 2.5%씩 똑같이 투자한다. 따라서 초대형주보다 중대형주 투자비중이 높다. 예를 들어 투자금 1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500만원씩 산다면, 결과적으로 시총이 낮은 하이닉스 주식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것과 같은 논리다. 물론 정해진 규칙대로만 투자하는 퀀트펀드의 특성상 주식시장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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