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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브라질 국채 인기… 딤섬본드 위안화 오르면 수익

중앙선데이 2011.05.22 02:27 219호 24면 지면보기
국내에서 가장 큰 온라인 재테크 카페 중 하나인 ‘10년 10억 만들기’(다음 텐인텐)의 인기 칼럼니스트인 이건희(필명)씨는 최근 펴낸 채권투자 교과서에서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늘 채권이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1986년부터 2000년까지는 채권 투자가 주식이나 아파트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주식이나 부동산을 능가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이후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수익률은 낮아진 반면 주식은 많이 올랐다. 2000년 하반기 벤처 붐이 꺼지면서 560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2100을 넘나들고 있다. 기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수익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채권 투자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주식과 달리 고정적인 이자를 받고, 금리 변동에 따라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억원 이상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채권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재테크 ‘물가상승률>국내금리’ 시대의 채권투자 

만기 없는 하이브리드 채권 관심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채와 딤섬본드를 비롯한 신흥시장 채권이 고수익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 장점이다. 이자가 연 10%에 달한다. 한국과 브라질이 맺은 조세협정에 따라 국채 이자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두 가지 면을 감안해야 한다. 일단 브라질 헤알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이자에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내리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헤알화는 최근 2년간 달러 대비 25% 올라 조정 가능성이 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신탁팀장은 “최근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브라질이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헤알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감안할 점은 브라질의 금융거래세다. 투자 초기에 투자액의 6%를 먼저 뗀다. 10년짜리 국채에 투자한다면 연 환산 0.6% 정도로 부담이 크지 않지만 1년짜리 투자라면 세후 수익률이 확 떨어질 수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채권의 매력은 브라질 국채와 반대다. 채권 자체의 수익률은 연 1~2%로 낮다. 다만 위안화가 절상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위안화가 4~6%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를 합쳐 연 5~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위안화가 예상치만큼 오를지는 불확실하다. 국내에서 딤섬본드에 투자하려면 신탁(직접투자 포함)을 활용하거나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신탁 형태로 투자하면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소 가입액이 3000만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펀드는 소액 투자도 가능하지만 환차익을 포함한 전체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브라질 채권은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반면 딤섬본드는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알맞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만기가 없는 하이브리드 채권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된 하이브리드 채권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었다. 예를 들면 중국 화룬전력은 지난달 말 연 7.25%의 금리를 주는 달러 표시 하이브리드 채권 7억5000만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3.768%였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만기와 상환 의무가 없다. 경영권에 대한 위협 없이 자기자본을 늘리려는 기업이나 은행이 주로 발행한다. 투자자가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식처럼 증권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국내 채권은 안정형·수익형 양극화
올 들어 국내 채권시장은 혼돈 속을 헤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네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2.0%에서 3.0%로 올렸다. 하지만 채권 금리는 되레 내리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이달 들어 0.15%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8000억원어치 넘는 채권을 샀다. 한국 경제의 안정성은 선진국 못지않지만 이에 비해 금리는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하지만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내국인 입장에서는 현 금리 수준에서 국내 채권에 투자하기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0.5%포인트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금리가 오른 다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채권 투자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 고위험 회사채과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들이 종합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사들이는 비과세 국채 정도만 관심을 끌고 있다. 단기 고위험 채권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나 제2 금융권에서 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채권몰(www.bondmall.or.kr)에 따르면 내년 3월 만기, 신용등급 A-인 한 건설사 채권의 연환산 수익률은 5.69%에 달한다. BBB- 이하 채권은 금리가 연 10%를 넘나든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은 실적이 좋아져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채권은 만기까지 부도만 나지 않으면 비교적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큰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세후 실질수익률이 짭짤한 물가연동 국고채도 인기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하는 만큼 원금이 늘어나고, 연 2.75%의 이자를 얹어준다. 황세영 씨티 프라이빗뱅크(PB) 부장은 “원금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38.5%)을 부담하는 고액 자산가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은 증권사에 계좌를 열고 주식을 거래하듯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사고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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