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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기업문화 도움…요즘은 좋은 부모 위한 코칭도 나와

중앙선데이 2011.05.22 02:08 219호 16면 지면보기
1990년대 초 LG 그룹 사장실.
50대 후반의 미국인 코치가 LG 사장에게 묻는다.

사회 각 부문으로 확산되는 코칭

"사장인 당신이 조직운영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지요"
"그게 어떤 철학적 기반을 갖나요"
"그런 결정이 왜 그렇게 중요하지요"

우리 기업에 코칭이 처음 도입됐을 때의 모습이다.
CEO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때까지 코칭 문답은 몇 개월씩 이어졌다. 반복 훈련이 아니라 업무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롭게 접근하도록 유도했다.
결과는 장점이 많았다. 우선 수직적 조직문화를 갖고 있던 우리 기업에서 구성원의 창의적 사고와 수평적 조직문화를 키워가는 데 코칭 리더십이 도움이 됐다. 게다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컸다. 답을 찾은 CEO는 책임을 부하직원에게 이양하고 결정 능력을 키웠으며 긍정적인 미래관을 키웠다. 지시 일변도의 소통 구조가 통상 쌍방향으로 바뀌었다. 코칭이 끝나면 상사는 부하들에게 질문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답을 찾는 방식으로 유도했다.

경영진에 대한 코칭은 신임 임원으로, 최근엔 신임 팀장으로 확대됐다.코칭 기술은 이제 기업의 리더나 핵심 인재의 역량을 키우는 데서 벗어나 전반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반영된 ‘학습코칭’이다. '자기주도 학습'으로 불리는 학습코칭은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동기를 찾고 목표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09년 교육과정 개정 후 '진로 설계'는 교육시장의 떠오르는 트렌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부모코칭’도 있다. 부모들은 코칭을 통해 자녀 교육의 목표를 잡아주고 자녀와의 화목한 관계를 복원하는 방법을 찾는다.

취업에 대한 동기를 만들고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취업코칭’,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코칭’, 난치병 환자를 위한 ‘환자코칭’도 있다.
도입기의 코치가 기업이나 비즈니스 코치에 가까웠다면 점차 개인의 인생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코치’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직업적·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코칭계로 몰려들고 있다.
초기의 라이프 코치는 기존 심리상담사들이 전문적인 코치 훈련을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 비즈니스 코치는 경영 컨설턴트가 큰 축이었다. 하지만 이젠 데이트코칭, 부부코칭, 머니코칭, 창업코칭, 독서코칭, 감정코칭, 커리어코칭, 은퇴자코칭, 새터민코칭, 재소자코칭 등 코칭 접근법과 형태는 급속도로 분화,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00억원 규모의 한국 코칭 산업 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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