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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성, 카스피해서 1976년 첫 포착 … 속도 너무 빨라 ‘괴물’로 불려

중앙선데이 2011.05.22 01:11 219호 8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카스피해의 괴물’ KM, 미사일을 탑재한 룬, 미국의 L-325.
1976년 러시아(옛 소련)의 카스피해 주변을 감시하던 미국 스파이위성에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포착됐다. 길이가 100여m에 달하고 바다 위를 시속 550㎞라는 가공할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당시 기술 수준을 봤을 때 배가 이 같은 속도로 달리기는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서방세계에서는 이 물체를 ‘카스피해의 괴물(Caspian Sea Monster)’이라고 불렀다.

위그선의 원조는 러시아

확인 결과 괴물은 66년 제작된 러시아의 초대형 위그선 ‘KM’이었다. 위그선이 대중 앞에 첫 모습을 드러낸 장면이다.

위그선 개발은 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면효과’가 확인됐고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위그선이 이수할 때 생기는 물의 저항을 이겨 낼 방법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결국 40년이 지난 60년대 러시아에서 최초의 위그선 설계가 완성됐고 62년 군사용 위그선인 ‘SM-2P’가 처음 제작됐다. 4년 뒤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위그선인 KM이 선보였다. 승무원들이 날개 위에 올라가 일광욕을 즐길 정도로 컸다.

위그선 분야는 80년대까지 러시아의 독주였다. 72년에 제작된 ‘올리오노크’는 140t급의 중형 위그선으로 최대 탑승인원이 150명에 달했다. 최고시속은 400㎞였다. 89년에는 미사일 6발을 장착한 400t급의 ‘룬’도 등장했다. 길이 74m로 러시아의 흑해함대에 실전 배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배는 파도 높이가 0.5m 이상이면 이수할 수 없어 주로 호수나 강에서만 사용됐다.

90년대 초 소비에트연방 체제가 붕괴되면서 러시아의 위그선 투자는 대폭 위축됐다. 대부분의 위그선도 방치됐다.

러시아엔 뒤졌지만 독일·미국·중국·호주 등에서도 위그선 제작에 관심을 쏟아 왔다. 독일은 70년대 소형인 X-112, 113, 114 형 위그선을 개발했다. 이후 시속 180㎞대의 80인승 위그선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발트해에서 관광용으로 운항할 목적이다. 97년에는 선체와 물의 접촉이 적은 호버윙 기술을 응용해 ‘HW-2VT 호버윙’을 제작했다. 최대 시속은 130㎞였다.

미국에선 2002년 세계 최대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가 초대형 위그선 제작을 위한 ‘펠리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외 주둔 미군의 수송이 목적으로 4개의 터보프로펠러 엔진을 장착한 조감도가 선보인 바 있다. 중국은 92년 4인승, 95년 14인승, 99년엔 20인승 위그선을 개발했다. 20인승은 호수에서 관광용으로 쓰인다. 파도가 높은 바다에서 운항할 수 있는 위그선의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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