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민 창업 프로젝트로 ‘더불어 살기’ 실천하는 대학생들

중앙일보 2011.05.21 13:14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꾸려가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대학생들이 팔을 걷었다.

3명의 명지대 학생들로 이뤄진 사이프(SIFE, Student In Free Enterprise) F.O.R팀이 바로 그들.

뜻을 세운지 1년 만에 약 2000만원으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미얀마 퓨전레스토랑을 오픈함으로써 ‘난민 창업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3월 팀을 결성하고 부천시 원미동 외국인 노동자센터에서 23명의 미얀마 난민과 만났다.

‘난민 창업 프로젝트’의 제1호 주인공은 2008년 난민 지위를 얻은 쩌쩌우(42) 씨. F.O.R팀은 지난해 9월 쩌쩌우 씨의 총자산인 약 2000만원의 종잣돈으로 창업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쩌쩌우 씨가 원하는 ‘미얀마 퓨전레스토랑’이 목표였다. 창업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인데다, 외국인 난민과의 소통도 안돼 일은 제자리 걷기를 거듭했다.

배인한(27, 법학과) 학생은 “건물주들이 난민인 외국인과 계약을 꺼려 30곳 넘게 부동산을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가게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은 건 파트너들이 있었기 때문. F.O.R팀의 열정에 감동한 명지전문대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책임지고, 한 달여에 걸친 시공까지 도맡았다. 최근 TV에 출연한 셰프 김한송 씨(29 )도 두달 동안 미얀마 음식의 한국화를 위해 새 메뉴를 개발했다.



쩌쩌우 씨는 “한국 대학생들은 열정이 넘치고 포기를 모르는 것 같다" 며 “레스토랑이 다른 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우(25,경영학과)학생은 "난민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매주 찾아갔더니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F.O.R팀은 부산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학과의 도움을 받아 난민들의 한국어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제빵·농업 분야로 진출하려는 난민도 있어 관련 기업과 단체를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다.

안민아(22,경영정보학과) 학생은“도움을 주는 사람이 도움받는 사람보다 얻는 게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난민수는 주요 발생국 중 5위로 29만 명이 넘는다.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의 국경을 따라 난민촌이 있으며 한국에도 상당수가 있다.



명지대학교 이충훈 대학생 기자

[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중앙일보 온라인편집국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