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인 한식에 호감 … 한국 음식점 별점 책도 낼 것”

중앙일보 2011.05.18 01:42 종합 4면 지면보기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펴낸 동아시아 총괄사장 델마스



버나드 델마스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 17일 프랑스에서 발간됐다.



<중앙일보 5월 17일자 E1면>



 한국을 다룬 최초의 ‘미슐랭 가이드’ 발간에 맞춰 이날 한국관광공사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엔 미슐랭 동아시아 총괄사장 버나드 델마스(56), 이참 관광공사 사장, 한식재단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버나드 델마스 사장으로부터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 나오게 된 경위와 의의 등을 들었다.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 17일 프랑스에서 발간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슐랭 동아시아 총괄사장 버나드 델마스가 고사를 지내는 모습.



 -‘한국편’ 내용을 소개해 달라.



“문화유산 체험, 가족 휴양, 트레킹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에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 1개는 흥미로운 곳, 2개는 추천하는 곳, 3개는 꼭 가 봐야 할 곳이라는 뜻이다. 1년 동안 현지 조사에 5명과 편집자 12명이 투입됐다.”(※조사 요원 5명은 모두 프랑스인이며, 일부는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편’ 발간 계기는.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류, 외규장각 도서 반환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음식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레드 가이드’도 발간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물론이다. 원래 ‘미슐랭 가이드’는 ‘레드 가이드’가 먼저 출간됐지만 한국에서는 ‘그린 가이드’가 먼저 나오게 됐다. ‘레드 가이드’를 발간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어야 하고, 고급 레스토랑도 상당수 있어야 한다. 음식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관심이 높아야 한다. 요즘 한국에서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꼭 발간할 것이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지 5월 17일자 E1면.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주요 내용은 week& 5월 20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을 내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제목이나 이름 붙이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또 기억에 남는다. 표기법은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동해를 ‘East Sea’라고 표기했다. 해외에선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최대한 해당 국가의 입장에서 썼다. 우리는 해당 국가의 사고방식을 최대한 존중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다룰 때도 우리는 한국적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려 애썼다.”



-서울 이태원·명동·인사동 등 한국의 대표 관광명소는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고창고인돌박물관처럼 한국인도 잘 모르는 장소는 높이 평가했다.



“이 책은 한국인을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는 서양적인 것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 그러한 곳은 식상하다. 명품 쇼핑을 위해 한국에 오는 프랑스인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한국의 고유성(Korean Originality)’을 찾고자 노력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것을 주로 소개한 까닭이다. ‘미슐랭 가이드’가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버나드 델마스 사장의 답변이 끝나고 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번에 ‘레드 가이드’ 관계자도 방한해 ‘그린 가이드’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갔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쯤 ‘레드 가이드 한국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을 비중 있게 다룬 것은 한국이 관광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손민호·이상은 기자



◆『미슐랭 가이드』=1900년 타이어 회사 ‘미슐랭’이 여행정보를 담아 발간한 게 시초다. ‘그린 시리즈’와 ‘레드 시리즈’로 나뉜다. ‘그린 시리즈’는 여행정보 중심이고, ‘레드 시리즈’는 식당 정보를 싣고 있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는 『론리플래닛』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여행가이드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편은 ‘그린 가이드’다. 프랑스에서 5000부가 발간됐고 25유로(약 3만8000원)에 판매된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