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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당권·대권 분리 고수 VS 구주류 “청와대 거수기” 자성

중앙일보 2011.05.18 01:17 종합 12면 지면보기



의원회관 128호실 신주류 20명 … 바로 옆 131호실에선 구주류 21명



‘새로운 한나라’가 17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모임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태근·구상찬·황영철·주광덕·남경필 의원. [뉴시스]





한나라당 신주류를 형성한 초·재선 의원 중심의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17일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모임 차원에서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지 않기로 했다. 20명의 의원들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 모여 논의한 결과다. 참석자 대다수는 ‘대선 출마자는 선거 1년6개월 전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한 현 당헌을 바꾸는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대가 컸다고 한다.



 ‘새로운 한나라’가 당헌을 고수하기로 하면서 당 지도부가 이 규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 대표를 뽑는 7월 4일의 전당대회에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 예비주자들이 출마할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새로운 한나라’가 당 대표 후보 단일화 작업을 하지 않기로 한 건 이 모임이 당권을 잡기 위해 쇄신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남경필·정두언·나경원 의원이 대표 후보를 단일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모임 내부에서 나온 데 대해 나경원 의원이 강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나 의원은 주변에 “내 이름을 들먹여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당 대표를 만들려고 모이는 조직이라면 가담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왔다. 이 모임에 참여했던 친이명박계 주호영 의원은 “점점 정치모임화하는 것 같아 부담이 된다”며 탈퇴했다.



 ‘새로운 한나라’는 이날 “당 기득권 세력은 당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후퇴시키고 당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소통, 공정, 정의, 인권 등을 실천하지 못한 채 특정세력의 권력독점, 회전문 인사,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 시대착오적 민간 사찰 등을 3년 내내 계속해 왔다”고 지적하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친이계 의원들도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성회·조진래·조해진·김성동·진영·장제원 의원. [김형수 기자]





  비슷한 시각 구주류인 친이명박계 의원 21명도 국회 의원회관의 다른 장소에 모였다. ‘새로운 한나라’에 맞서려는 듯한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들은 강원택 서울대(정치학)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들었다. 강 교수는 “국민이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첫째 원인은 소통부재”라며 “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에 그쳤고, 성장의 과실이 공유된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자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나 반성한다”(김영우 의원), “경제 위기 극복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염장’ 지르는 이야기인 줄 모르고 했다”(대변인 안형환 의원) 등의 발언이 나왔다. 친박근혜계에서 이탈한 진영 의원은 사회를 보면서 “국민적 욕구를 반영하는 데 정치적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우리도 한나라당의 가치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공개 회의에선 “쇄신한다고 우리가 짝퉁 민주당이 될 순 없지 않으냐”(전여옥 의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글=백일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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