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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매력 일본 펀드 기력 회복하나

중앙일보 2011.05.18 00:27 경제 10면 지면보기








대지진 이후 부진했던 일본 펀드가 기운을 되찾고 있다. 수익률도 괜찮고, 돈도 들어오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평균 2.97%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의 조정으로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이는 대지진 직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성격이 짙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3월 대지진 발생 직후 16%나 떨어지며 1만 선을 웃돌던 지수가 8000대로 밀렸다. 그러나 이후 본격적인 복구 기대감에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최근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도 일본 증시는 ‘골든위크’ 연휴로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환매 러시로 홍역을 앓고 있는 다른 해외펀드와 달리 투자자금도 들어오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일본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144억원. 그러나 4월에는 189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되레 설정액이 지진 전보다 늘어났다.



 일본에 투자하는 새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일본의경쟁력부품소재펀드’를 내놓았다. 새로운 일본펀드가 등장한 것은 2007년 9월 이후 3년8개월 만의 일이다. 슈로더자산운용도 ‘재팬알파 증권투자신탁’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진자산운용도 일본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본펀드가 이처럼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향을 잡기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실제 최근 수익률이 올랐다고 하지만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27%로 부진하다. 특히 3년 평균 수익률은 -40.25%로 원금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지경이다. 2007년 해외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에도 일본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긍정론의 근거는 일본 증시의 저평가다. 일본 증시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의 7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주가가 가장 저평가받는 곳이 일본이다. 미래에셋 박종석 마케팅기획부장은 “일본의 내수가 급격히 좋아지진 않겠지만, 수출을 많이 하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할 정도로 견조하다”면서 “글로벌 경쟁력 있는 기업에 선별 투자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평가 매력만큼 ‘불확실성’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경제의 본질적인 면을 감안할 때 장기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위험을 분산시키는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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