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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만나는 3부리그 포천 “포기는 없다, 당당히 맞선다”

중앙일보 2011.05.18 00:01 종합 28면 지면보기



오늘 FA컵 3라운드 32강전
낮에 일하고 밤에 공 차고…
대학 강호 고려·동국대 꺾어



챌린저스리그(3부리그) 팀 중 유일하게 FA컵 32강에 오른 포천시민축구단. [포천시민축구단 제공]



경기도 포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익근무요원 이후선(28)씨. 그는 요즘 K-리그의 명문팀 수원 삼성을 꺾겠다는 생각뿐이다. 이씨는 챌린저스리그(3부 리그) 포천시민축구단의 선수로서 FA컵에서 수원을 상대한다.



 이씨는 평일 퇴근 후에 한 시간 반씩 팀 동료들과 훈련한다. 그의 소속팀 포천시민축구단은 18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3라운드 32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FA컵 3연패를 노리고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씨는 “축구는 하나의 공을 갖고 팀당 11명이 싸우는 평등한 스포츠다. 수원은 강하지만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FA컵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08년 창단된 포천시민축구단은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활동하다 프로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퇴출된 선수들로 구성됐다. 25명의 선수 대부분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축구를 한다. 이씨도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인천 코레일에서 뛰다 지난해 군입대와 함께 포천시민축구단에 둥지를 틀었다.



 포천시민축구단 선수들은 하루 1만원의 훈련 수당과 약간의 승리 수당을 받는 게 전부다. 한 달 모으면 겨우 축구화 한 켤레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포천시민축구단의 1년 예산은 3억원 정도다. 이후선씨는 “지금은 3부 리그 소속이지만 선수들 모두 축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 수원을 상대로 우리의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포천시민축구단은 1라운드에서 대학 강호 고려대를 4-1로 대파했다. 2라운드에서도 동국대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수식 포천시민축구단 감독은 “챌린저스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겠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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