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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증후군 의심된다면

중앙일보 2011.05.17 17:02



뻣뻣한 목, 저린 손목 잘 주무르고 20분마다 먼 곳 바라보고







30대 직장인 김성은씨가 병원을 찾았다. 뒷목이 심하게 뻣뻣해져서다. 진단결과는 ‘스마트폰 증후군’. 김씨는 두 달 전부터 통화는 물론 일정메일함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해왔다. 자투리 시간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나 게임을 한다.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쓰다시피 하면서 김씨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것이다.



 스마트폰 인구가 1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폰 증후군에 대한 이해와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PC 모니터 때문에 생겼던 VDT증후군이 스마트폰 액정으로 인해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VDT증후군이란 컴퓨터 모니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리 현상이다. 목과 어깨 팔부위가 아프고 시력 저하 현상을 보인다. 스크린에서 방사되는 전자파들로 인해 두통을 겪기도 한다. 스마트폰 증후군은 그 대상이 더 광범위하고 단시간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이다. 4인치 내외의 작은 화면을 보며 손가락만 이용하다 보면 목을 구부리거나 어깨근육이 긴장한다. 또 눈동자를 깜박이지 않고 화면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고 경직되는 ‘경추부 통증’과 손목에 통증이 오는 ‘수부관절통’이 생기기 쉽다. 안구건조증도 나타난다.

 

스트레칭으로 거북목·손목터널증후군 예방



 눈높이보다 낮은 스마트폰의 작은 액정에 시선을 집중하려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다 보면 거북이처럼 목이 구부러진다. 이로 인해 어깨가 저리고 목이 뻣뻣해지는 경추부 통증 일명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난다. 사람의 목뼈는 C자형인데 장시간 고개를 숙여 앞으로 내밀면 목뼈가 일자가 된다. 일자목은 피로가 쉽게 오고 어깨와 등의 통증도 동반한다. 심하면 목 디스크로까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팔에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인대에 눌려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수부관절통 일명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온찜질을 하거나 주무르는 등 마사지를 해주면 호전될 수 있다. 이때한 손보다 두 손을 이용하는 게 좋다. 우리들 병원 안광업 신경외과장은 “목이 뻣뻣하거나 손목에 통증이 감지되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목·어깨·손목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보통 2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스마트폰 환경설정 잘 하면 눈 피로 최소화



 이유 없이 눈이 따갑고 시리며,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물이 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눈은 1분에 20회 정도 깜박인다. 하지만 시선 집중도가 높아지는 독서의 경우 10회,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는 7회 이하로 줄어든다.



 SL안과 임상진 원장은 “의도적으로 눈 깜박임 횟수를 늘리면 각막 건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심할 경우 인공눈물을 사용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렌즈 착용자는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더 쉽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로 완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안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눈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환경을 적절히 세팅할 필요도 있다. 밝기는 주위 밝기에 따라 조절되도록 ‘자동’으로 설정하거나 중간 정도로 설정해두는 게 좋다. 최고 밝기는 피해야 하며, 배터리 절약을 위해 너무 어둡게 설정하는 것 또한 눈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임 원장은 “스마트폰과 눈의 거리는 30㎝ 정도가 적당하고, 화면을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두어 안구 노출에 의한 건조를 막는 것이 좋다”며 “목과 허리를 숙여 무의식적으로 가까이 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스마트폰 생활 수칙



1. 스마트폰은 두 손으로 사용하며, 목·손가락·손목 스트레칭을 틈틈이 한다.

2. 스마트폰 20분 사용 후 2분간 6m 이상 먼 곳을 쳐다본다.

3. 눈동자를 수평(3시와 9시 방향)으로 자주 움직여준다.

4. 화면 글자를 크게 설정하고,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화면 밝기를 조절한다.

5. 눈에 수분 공급을 위해 하루 10컵 내외의 물을 마신다.

6. 눈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브로콜리·케일·블루베리 등을 자주 섭취한다.

▶ 도움말=우리들병원 안광업 신경외과장, SL안과 임상진 원장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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