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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난 친이·친박계다” 김진표 “호남 물갈이 없다”

중앙일보 2011.05.17 01:16 종합 10면 지면보기



한나라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막걸리 대신 옥수수차 대담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막걸리 대신 옥수수 수염차로 건배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앞으로 1년간 국회를 운영할 한나라당 황우여(64·인천 연수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64·수원 영통구) 원내대표는 동갑내기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황 원내대표가 대학에 1년 먼저 입학했다. 김 원내대표는 재수를 했기 때문에 학번으론 2년 후배다.



 둘 모두 개신교 장로이기도 하다. 김 원내대표가 2006년 수원 중앙침례교회의 장로가 됐을 때 황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참석해 축하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났다.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김무성(한나라당)·박지원(민주당) 의원의 ‘막걸리 대담’(본지 5월 11일자 4, 5면)을 기획했던 중앙일보가 황·김 원내대표의 막걸리 대담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두 사람은 흔쾌히 응했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는 자리를 잡고 나서 “장로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대담하는 건 좀 이상하다”며 컵에 옥수수 수염차를 따랐다. 그리고 술을 마시듯 팔을 서로 꼬면서 ‘러브샷’을 했다. 진행은 정치부 신용호·채병건 차장이 맡았다.



- 내년 총선부터 전망해 달라.



▶김=우리가 17대(2004년) 때 153석을 얻었다. 당시 야당 선거 사상 가장 큰 성공이었는데 그보다 더 성공해야 한다. 150석 이상 얻어야 제1당이 될 수 있으니까. 그게 우리 당의 목표이고 내 전망이다.



▶황=우리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이 어렵더라도 하기 나름 아니겠나. 수도권이나 중부권이 문제인데 여야 간 큰 차이는 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 대신 우리가 잘해야 한다.



▶김=수도권에서 29석(민주당) 대 82석(한나라당)인데 우리가 50석을 탈환해야 150석을 얻는 게 가능하다. 우리가 낮은 자세로 가면 지난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에서 보듯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황=문제는 수도권과 중부권인데 큰 차이는 안 날 것으로 본다. 특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겨야 한다는 바람이 있을 테니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진 않는다.



- 6월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할 때 물리력이 동원될까.



▶황=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겠다. 야당도 (비준안 처리가)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김=황 원내대표의 인품을 믿는다. 이미 물리력을 동원한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의원들 중 한 분이지 않은가.



 -황 원내대표가 최근 ‘법인세 감세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바꿨는데.



 ▶황=그렇지 않다. 의원들의 입장 차이가 크고 정부와 야당의 입장도 다 다르니 이를 조정하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



 ▶김=한나라당 내부의 입장 차가 크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실천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이나 정부가 친서민 행보를 한다지만 (대통령이) 시장에서 떡볶이만 사먹었지 예산이나 법안으로 실천한 게 없지 않으냐.



 ▶황=감세 철회 등을 하면 10조원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등록금, 육아 비용 등이 우선이라 보는데 어떻게 쓸지 여야의 생각이 다르다.



 -두 사람은 각각 ‘여당의 진보’ ‘야당의 보수’라는 얘기를 듣는데.



▶황=정당의 이념 스펙트럼 같은 것은 뛰어넘어야 한다. 사람이 아프면 고치는 게 우선이듯 문제가 있다면 당이 전력을 다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



▶김=일부 언론에서 나를 ‘야당의 보수’로 표현하는데 불만이다. 내가 경제 관료 출신이니 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30년간 관료 생활을 하며 부동산 실명제 같은 개혁 조치는 다 내 손을 거쳤다.



- 민주당은 호남 물갈이 얘기로, 한나라당은 신·구주류 갈등이 일고 있다.



▶김=우리가 지금 87석뿐이다. 죽을 고생을 하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의원들이다. 물갈이론은 상식 이하의 발상이다.



▶황=제가 친박·친이 어디를 가도 서로 ‘넌 친박·친이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나(하하). 난 친이박계다.



- 앞으로 1년 동안 서로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과 우려하는 것은.



▶김=황 원내대표는 절대 거짓말을 못 하는 분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다만 여당 원내대표가 통 큰 정치를 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그런 재량을 주지 않을 때 돌파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황=(웃으며) 재량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거다.



▶김=(웃으며) 그럼 걱정 없다.



▶황=김 원내대표는 품위 있는 정치를 하는 분이다. 다만 민주당 내 의견이 분열돼 있는 만큼 과연 그걸 모아낼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잘하실 걸로 본다.



글=김경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황우여
(黃祐呂)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원내대표
[現] 한국청소년연맹 총재
1947년
김진표
(金振杓)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원내대표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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