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담·교육·봉사 손길 펴는 ‘가정 지킴이’

중앙일보 2011.05.17 00:20 종합 24면 지면보기



가정의 달 5월 맞아 바쁜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너울누리 가족봉사단 회원들이 14일 만장마을의 텃밭에서 토마토·고추 모종을 심고 있다. [장대석 기자]





14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만장마을. 아이들은 저마다 괭이·호미·물뿌리개 등을 들고 바삐 움직였다. 아빠와 함께 땅을 판 뒤 고르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토마토·고추 모종을 심고 물을 뿌렸다.



 이들은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너울누리 가족봉사단 회원들. 이날은 30여 팀, 90여 명이 참여했다. 강현아(서곡초등 5학년)양은 “농사 일을 하면서쌀 한 톨, 채소 한 포기에 정말 많은 정성과 손길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기겠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은 텃밭 일을 마친 뒤 1㎞쯤 떨어진 중인동 생활체육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3월 자매결연을 한 보육원 친구들과 팀을 짜 피구와 릴레이 경주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진만(41)씨는 “결연한 아이를 한 달에 한번씩 초청해 야외 나들이를 하고, 영화도 보러 다니겠다”고 말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63만 전주시민의 ‘가정 지킴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종합 가족 서비스를 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요즘 특히 분주하다. 5일 어린이 날에는 인터넷 중독 예방과 행복나무 심기, 의사소통 체험 행사 등을 했다. 오는 20~21일에는 ‘사랑해, 당신을’을 테마로 부부의 날 이벤트와 대학생을 위한 예비부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센터는 2009년 9월 문을 열었다. 경제난 속에 늘어나는 가족 해체와 가정 붕괴를 막고 건강한 사회의 초석을 놓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가족 상담·교육·문화 부문에서 40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부부갈등과 자녀문제 등에 대한 상담은 석사 이상 학위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 20명이 맡는다. 8회까지 무료로 진행하는 상담을 통해 이혼 위기의 부부에게 화해의 실마리를 찾아 주고 서로 외면하던 가족들에게 화해의 징검다리를 놓기도 한다. 가족상담은 한 달에 100~200건씩 이뤄진다.



 교육 프로그램도 아버지 학교를 비롯해 부부·부모 교육 등을 다양하다. 매월 셋째 수요일은 ‘패밀리의 날’로 정했다. 아빠·엄마와 아들·딸이 모여 경단 만들기, 가족문패 만들기, 한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가족 간 유대를 다진다.



 최근에는 야근·질병 등으로 자녀양육이 어려운 가정을 위한 아이 돌보미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혼모·조손가정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친다. 지난 한 해 센터 이용자는 4000여 가구 1만2000여 명이나 된다. 문의: 홈페이지(jeonju.familynet.or.kr)나 전화 063-231-0182~5.



 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혜정 전북대 교수(한국가족치료학회장)는 “새싹이 돋아 꽃을 피우는 데 정성스런 손길이 많이 필요하듯 가정이 잘 굴러가려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가족, 희망 애(愛)너지’를 주제로 내걸고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