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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드에 등장한 북한, 과거 우스꽝스럽던 묘사 아닌…

중앙일보 2011.05.13 11:07



공개처형, 굶주림과 억압 등 긴박한 상황 연출



[출처=미국 CBS에서 방영된 카오스 시즌 1의 ‘song of north’편 캡처]











[출처=미국 CBS에서 방영된 카오스 시즌 1의 ‘song of north’편 캡처]







미드(미국드라마)에 북한이 등장했다. 그런데 예전에 미국영화에 등장하는 어설프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우스꽝스런 북한이 아니다. 현재의 북한 상황을 아주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미국 CBS가 3월말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카오스(Chaos)' 시즌 1의 2편은 북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카오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들어간 풋내기 요원(주인공)이 전세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시리즈물이다.



'Song of North'라는 제목이 붙여진 2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7일 전파를 탔다.



Song of North는 유엔 회의장에서 벌어진 북한 대사의 실수가 드라마의 발단이다. 유엔주재 송리관 북한대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깜빡 졸았다. 그동안 각국 대표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한다. 북한 대사가 박수 소리에 놀라 일어나며 얼떨결에 같이 박수를 친다. 이 장면은 전세계에 방영된다. 미 CIA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송 대사에게 "북한에 송환되면 처형당할 것"이라며 망명을 권유한다. 송 대사는 "미국에 망명하면 북한에 있는 처자식이 처형된다"며 망설인다. CIA는 그들을 북한에서 빼내기 위해 잠입하기로 결정한다.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참석을 명분으로 북한에 들어간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버스로 탈출한다.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탈북상황도 묘사된다. 송 대사가 가족과 재회를 하면서 드라마는 끝난다.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북한사회의 폐쇄성과 인권상황,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 등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어서다. 실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물론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비교적 정밀하게 담고 있다.



북한 평양의 모습과 군인들의 복장, 두음법칙을 쓴 한국어 표기, 북한 사람들의 경직된 모습과 말투 등 마치 북한에서 촬영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 국경수비대의 감시망을 피해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과 군인들 조차 탈북에 가담하는 장면 등 현재 북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첩보원들은 체제에 위협하는 사람은 공개처형을 하고,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과 억압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며 풀어낸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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