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공의료사회사업 앞장선 김승오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중앙일보 2011.05.13 03:30 11면
단국대학교 치과병원이 지난해 말 전국 최초로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개설해 진료를 시작했다. 장애 특성상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일반 치과에서 하기 힘든 전신마취 수술이 가능하게 됐고 전담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의료비 지원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김승오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사진)을 만나 센터를 만들게 된 이유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치과 질환 앓는 장애인들
‘싱글벙글’ 웃음 되찾는 곳

강태우 기자









중증장애인 전문 치과진료 기관인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한 장애인이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단국대 제공]





#1. 아산에 사는 김미화(가명·뇌병변1급·17)양은 3살 때 뇌성마비로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근육 경직·경련으로 개인치과병원에서는 수 차례 치료를 거부당했다. 영구치가 나오기 전 인근 소아치과에서 치료했지만 12살부터는 치료해주는 병원이 없어 충치치료 조차 받을 수 없었다.



 혼자 양치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가 양치질을 대신 해 준다. 어머니는 최근 딸의 치아가 많이 상한 것 같아 서울지역 종합병원에 치과치료를 문의했지만 거절당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양과 함께 센터를 방문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편안하게 진료를 받는 모습을 보고 큰 시름을 덜었다. 장애인 진료를 거부하지 않고 성심껏 치료해 주는 병원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김양은 충치치료와 신경치료, 보철치료까지 5차례에 걸쳐 무사히 치료를 마쳤다.



#2. 선천성 ‘미숙아 망막증’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문석호(시각·정신지체1급·19·대전시 중구)군 역시 치아상태가 심각했다. 대학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지 못했다. 어금니 충치가 깊었고 만성 치주병으로 앞니가 심하게 흔들려 치아를 뽑고 보철물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센터를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치료비가 걱정이었다.



 센터는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사랑의 열매’에서 난치성어린이의료비를 지원받았다. 센터는 문군이 지원금을 넘어선 치료비 조차 내기 어렵자 장애인치과치료비를 지원하는 스마일재단에 치료비를 요청해 차액도 보존 받을 수 있게 했다. 문군은 7월이면 모든 치료가 마무리 된다.



다음은 김승오 센터장 일문일답.









김승오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센터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전국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치과진료시설과 진료인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많았다. 치과치료가 필요한 장애인환자를 좀 더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센터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전문 진료환경 속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구강질환과 관련된 모든 진료를 한곳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장애당사자와 보호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장애 유형·등급·성별·나이와 관계없이 장애인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장애인은 언제든지 센터를 방문하면 진료받을 수 있다. 12세 미만 소아는 소아치과 의료진이 진료한다. 장애인은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병원 자체적으로 진료비를 감면해주고 있다. 장애인의 치과치료비를 지원해 주는 외부재단과 협약을 체결해 저소득 장애인이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표 참조)



-비장애인들의 치과진료와 어떤 점이 다른가.



 “장애인들은 근육 경직이나 경련 등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치과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시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의 경우 낯선 환경에 불안해 하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격렬하게 저항하기 때문에 대부분 전신마취를 통한 치과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인가 봉사인가.



 “장애인 치과진료는 성격상 정상인의 치료보다 몇 배의 인원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서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 진료를 위한 전용 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시설 및 장비가 투입돼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충남도에서 10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도내 각 보건지소와 지역 민간단체와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장애인의 무료 구강검진 및 구강질환예방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병원의 교육인프라를 활용, 예비치과생들이 졸업 후에도 장애인구강진료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할 예정이다. 모든 장애인들이 비장애인 못지않은 구강건강을 유지해 장애인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문의=041-550-1689

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진료혜택



① 행동조절이 불가능해 개인치과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에게 전신마취를 통한 치과치료가 가능하다.



② 장애인환자가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다.



③ 장애인환자의 진료편의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한 초진예약제 실시.



④ 장애인등록증 소지자에 한하여 본인부담 진료비 감면혜택(1, 2, 3급 본인부담금의 20%감면 4, 5, 6급 본인부담금의 10% 감면)



⑤ 저소득 중증장애인은 사회복지사와의 심층상담을 통하여 외부 사회복지재단과 연계하여 치료비 지원.



스마일재단 : 저소득 중증장애인 전신마취하 치과치료비 지원사업지원대상.



-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등록장애인, 전신마취가 필요한 자.



- 지원금액 : 1인당 최대 200만원.



Save the children : 소액의료비 지원사업지원대상.



-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 160%이하), 저소득 가정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 지원금액 : 1인당 최대 100만원(연간 500만원 범위)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