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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청 축구팀 어떡하나 … “자생력 갖춰라” VS “스포츠 문화다”

중앙일보 2011.05.13 03:30 2면
천안시청 축구팀이 난관에 부딪혔다. 올해 예산 삭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축구팬 등은 스포츠 문화의 한축이라고 말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돈 먹는 하마’란 지적과 함께 애물단지 취급을 한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 5억원 삭감
평균보다 6억원 적어 운영 어려워
14개 팀 중 지원 최하위
천안 연고 2개 팀 불필요 지적도

김정규 기자









천안시청축구단이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생력을 갖추라는 의견과 문화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상충되고 있다. [사진=천안시청축구단 제공]







천안시청축구단은 2008년 천안시가 출연한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1부리그(K리그) 아래 2부리그(내셔널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첫해 시 예산 10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14억원, 2010년 18억원을 썼다. 하지만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2011년도 예산을 짜면서 20억원을 요구한 천안시청축구팀 예산을 15억원으로 줄였다. 부족한 예산을 기업 출연금 등의 지원을 받아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책을 마련, 자생력을 갖추라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2, 3부리그 2개 팀의 운영에 대한 지적도 한다. 창단을 준비하는 초기부터 천안을 연고로 하는 3부리그팀 천안FC가 있는 상황에 또 다시 축구팀을 만들어 예산 낭비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시의회와 함께 예산을 따지는 시민사회 단체 등은 축구단을 ‘돈 먹는 하마’로 비유하며 존폐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한다. 쓸데없는 예산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예산 지원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시민의 혈세 낭비를 최대한 막기 위해선 스포츠 팀도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천안시청축구단 등은 축구가 ‘스포츠 문화의 한 축’이라며 시의 예산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축구단에 따르면 구단 운영에 필요한 최소 예산은 21억원. 6억원 정도가 모자라는 상황이다. 타 도시와 비교해 최하 수준이다.



 용인시청과 울산 현대 미포조선이 25억원, 김해시청 23억원, 창원시청 22억8000만원, 목포시청 21억8700만원, 강릉시청 21억원,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은 21억원 등 예산액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다만 충주험멜은 25억 가운데 충주시청이 5000만원을, 고양국민은행은 23억 8000만원 가운데 고양시청이 3000만원, 인천 코레일은 22억원 가운데 인천시청이 7800만원, 안산할렐루야는 21억원 가운데 안산시청이 1억 3000만원, 부산교통공사는 21억원 가운데 부산시청이 17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시청축구단은 선수단 인건비와 구단 운영비만 간신히 해결하고 합숙비와 전지훈련비, 홍보비 등은 생각도 하기 힘들다. 축구단이 확보한 자료에는 2부리그 14개 구단중 기업 후원금을 받는 곳은 하나도 없다.



 지난해에 필요예산 22억원 중 4억원을 외부에서 기부받아 채웠다. 시금고 수탁자인 농협과 하나은행에서 2억원을 지원받고 일반 기업체 등에서 축구용품을 지원받았다. 현재 축구단은 선수 26명과 코칭 스텝 4명,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한 사무국직원 4명으로 구성됐다. 전국 내셔널리그 축구단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파악됐다.



 축구단 관계자는 “각종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등에는 예산을 지원하면서 이런 비판을 하지 않는다. 축구도 스포츠 문화의 하나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예산을 아끼기 위해 사무국 인력을 줄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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