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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 죽여야 미 정책 바뀐다”

중앙일보 2011.05.13 01:41 종합 6면 지면보기



빈 라덴 ‘테러 일기장’ 공개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사진)이 향후 테러 목표와 실행 방법 등을 상세히 기록한 일기장이 빈 라덴 사살작전 과정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입수됐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 라덴이 쓴 이 일기장은 10~20쪽 분량으로 미 정보당국에 귀중한 정보로 평가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일기에는 테러 표적을 뉴욕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와 기타 중소 도시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9·11테러와 같이 한 번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인명을 살상하는 것만이 미국의 아랍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가 담겨 있다.



 올해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미국 내에서 열차 탈선 테러를 감행하려던 계획도 빈 라덴의 일기장에서 확인된 정보다. 아랍 세계에서 미국을 완전히 철수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미국인을 죽여야 하는지에 대한 구상도 적혀 있다. 빈 라덴은 또 미국 워싱턴 정가에 정치적 불만세력을 잠입시켜 정치적 반목을 심화시키는 계획도 구상했다고 AP는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빈 라덴이 은신하면서도 추종자들에게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방식의 테러를 끊임없이 지시해 왔다” 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빈 라덴이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지나치게 집착해 조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빈 라덴 은신처에서 입수된 자료는 2.7 테라바이트, 문서로는 2억2000만쪽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날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빈 라덴의 시신 사진들을 공개했다. 제임스 인호프(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사진들이 매우 섬뜩하고 소름 끼쳤다”며 “사진상의 시신은 빈 라덴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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