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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참담하다 … 책임 통감”

중앙일보 2011.05.13 00:54 종합 20면 지면보기



4급 간부 성폭행에 대로





국민권익위원회에 12일 ‘금주령’이 내려졌다. 4급(서기관) 이상 전 간부들은 공직기강 교육도 받았다. 권익위 4급 간부(서기관) 박모(55)씨가 3일 밤 술을 마시다 부하 여직원 A씨를 모텔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건(본지 5월 12일자 23면)에 김영란(사진) 위원장이 대로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고위간부 회의에서 “내 자신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같지만 (직원들에 대한) 직무·윤리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권익위 관계자들은 “워낙 분노가 컸던 탓인지 평소 차분하고 온화하던 김 위원장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위원회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참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사 시절부터 여성과 소수파를 보호하는 판결을 자주 내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언제 사건을 알게 됐나.



 “피해자가 4~5일께 고소를 한 뒤 권익위원회의 상관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6일 출근해서 보고를 받았다.”



 - 그때 심정은.



 “(한숨을 쉬며) 참담했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간부가…. 더군다나 국민권익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말이 안 된다. 너무 충격이 컸다. 모든 게 내 불찰이다. 가해자는 엄격히 처벌하고, 피해자는 철저히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는데.



 “우리는 이 사건을 절대 덮으려고 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 선처를 부탁한 일도 일절 없었다. 숨기려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국민권익위가 먼저 공직기강을 보여줘야 한다. 박씨는 (사건을 보고받은 뒤) 바로 직위해제했다. 국민권익위 간부가 이런 사건에 거론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하겠다.”



 - 김 위원장도 책임을 느끼나.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 반성하고 국민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은.



 “일단 자숙해야 하지 않을까. 백 마디 말을 하기보다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잘못을 인정하고 새 출발하겠다.”



이철재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김영란
(金英蘭)
[現]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前] 대법원 대법관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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