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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뱃길 대신 호수공원 만든다

중앙일보 2011.05.13 00:28 종합 22면 지면보기



‘워터프론트’ 사업 대폭 축소
선착장·갑문 설치계획도 취소





한강을 따라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친환경 수변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던 마곡지구(지도)의 워터프론트(waterfront) 사업이 대폭 변경된다. 이곳에 한강물을 끌어들여 뱃길을 만든다는 계획은 폐기하고 대신 호수와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 마곡지구(366만5366㎡) 내에 만들기로 했던 워터프론트(78만929㎡)의 사업 계획을 변경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변경안에 따르면 수로 예정 구간에는 20만㎡ 규모의 호수가 만들어진다. 수로가 취소되면서 요트 선착장, 여객선 터미널, 갑문 설치 등도 백지화된다. 서울시가 계획을 변경한 것은 마곡지구 개발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마곡지구의 개발 사업비는 총 6조6918억원으로 이 중 워터프론트를 조성하는 데만 9276억원이 든다.



2009년 9월 1단계 공사를 시작한 마곡지구 사업은 서울시의 서남권 발전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서울시는 이곳에 주거단지와 미래지식 산업단지, 컨벤션센터, 국제업무단지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임대성 서울시 마곡개발과장은 “이번 계획 변경으로 2700억원의 사업비가 줄어들어 전체 마곡지구 조성원가를 3.3㎡당 1065만원에서 1000만원 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곡지구의 워터프론트 개발 방안은 초기부터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선거로 구청장이 교체된 강서구도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당시 강서구는 “한강 둑을 열면 구내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고 연간 유지관리 비용만 100억원 이상 든다”며 계획 수정을 요구해 왔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자치구와 시의회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7월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계획 변경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마곡수변도시 원안 사수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주민들이 계속 원안 개발을 주장하고 있어 변경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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