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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타고 바다로 떠나볼까

중앙일보 2011.05.13 00:26 종합 22면 지면보기



을왕리해수욕장·실미도·무의도…서울역서 1시간이면 서해에 닿아



8일 오전 인천공항철도의 ‘주말 바다열차’를 타고 용유 임시역에서 내린 나들이객들이 해변으로 향하고 있다. [정기환 기자]





8일 오전 10시50분쯤 인천공항철도 용유 임시역.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1시간여 만에 이곳 종착역에 닿자 원색의 나들이복을 입은 승객들이 쏟아져 내렸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이들은 역을 벗어나자 바로 바닷가로 향했다. 김윤혜(43·서울 용산구 청파동)씨도 이날 시골 초등학교 동창들과 무의도로 등산을 가기 위해 이 열차를 탔다. 그는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만에 바다 냄새를 맡으니 참 좋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인 공항철도(AREX)가 ‘바다로 가는 열차’로 뜨고 있다. 서울역에서 타고 한 시간만 달리면 서해 바다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공항철도 전 구간(서울역~인천공항)이 개통됐을 때 처음에는 해외여행객이나 섬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다. 그러다 점차 가족·연인·모임 단위의 바다 나들이객들이 열차 칸의 풍경을 바꿨다.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적으로 바다로 갈 수 있는 교통편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다.













 이 때문에 승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9만 명을 넘어서 인천공항~김포공항 간 부분 개통 때(하루 최대 2만9000여 명)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물론 이 정도는 공항철도 설계 때의 승객 예측치(하루 평균 40만 명)에 아직 크게 못 미치지만 승객이 늘어나는 폭이 가파르다.



 코레일공항철도㈜는 3월 말부터 매주 토·일요일 ‘주말 바다열차’의 운행에 들어갔다. 기존 인천공항역까지의 종착역을 바다에 좀 더 가까운 용유 임시역까지로 늘린 특별열차다. 차량기지창을 임시역으로 쓰는 용유역은 영종도 서쪽 해변에서 50여 m 떨어져 있다. 주말 바다열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39분마다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정확히 1시간8분 만에 서해 바다에 도착한다. 편도 요금은 3700원이다. 강남 지역에서는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 와서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다.



 공항철도를 타고 용유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해변을 걸어가면 잠진도 선착장에 이른다. 여기서 5분 정도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가 산을 타는 ‘섬 등산족’들도 공항철도의 단골이다. 무의도의 호령곡산이나 국사봉의 능선을 타고 걷다 보면 좌우로 바다와 갯벌이 펼쳐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바다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평일에도 공항철도를 타고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무의도에서 썰물 때면 걸어서 영화로 잘 알려진 실미도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낙조가 아름다운 을왕리·왕산리해수욕장, 갯벌체험장들도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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