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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ik·군산CC오픈] 군산에 현빈이 떴다

중앙일보 2011.05.13 00:13 종합 28면 지면보기



첫날 4언더 박현빈 … 1타 차 4위
웨스트우드와 겨룬 뒤 일취월장



박현빈



“왜 잘하냐고요? 세계랭킹 1위와 겨뤄봤잖아요.”



 박현빈(24·클리블랜드)이 12일 전북 군산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볼빅·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쳤다. 5언더파를 친 김위중(31·코웰), 이승호(25·토마토저축은행), 데이비드 오(30)에 이어 1타 차 단독 4위다.



 박현빈은 이름난 선수는 아니다. 주니어 시절 대단한 활약을 하지 못했고 4수 끝에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다. 2부 투어를 거쳐 2009년 정규투어에 진출했으나 우승은 없고 톱10에 한 번 들어가 봤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와 3, 4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하면서 매스컴을 탔다. “내가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더라”고 했다. 얼굴이 알려진 것만이 아니다. 그는 “웨스트우드에게 한 수 배웠다”고 말했다.



 박현빈은 “대부분의 선수들은 한 구질로 치는데 웨스트우드는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드라이버로 페이드나 드로를 치면 다른 선수들은 약 10m 정도 휘어지는데 웨스트우드의 샷은 일직선으로 날아가다가 끝에서 약 3m 정도만 휜다. 볼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면서 쉬운 홀에서는 반드시 버디를 잡고 어려운 홀에서는 파 세이브를 하더라. 드라이브샷 거리가 295야드 정도에 정교하기도 해서 파 5홀에서는 거의 버디이며 5언더파 정도는 아주 쉽게 치는 선수”라고 말했다.



 웨스트우드의 벙커샷도 예술이었다고 한다. “샷을 아주 강하게 하는데 볼의 로고가 정확히 보일 정도로 공의 회전이 거의 없이 튀어나온다. 스핀이 없기 때문에 공이 멈추는 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나도 해보려 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현빈은 웨스트우드가 올라가지 못할 나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라운드를 5타 뒤진 채 시작했는데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갤러리 중 절반이 나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9번 홀에서 내가 버디를 하고 그가 파를 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웨스트우드가 약 3m 버디 퍼트를 뒤땅을 치더라. 나 같은 무명선수가 따라왔다고 긴장하는 것이 우스웠고 세계랭킹 1위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박현빈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올라섰으나 결국 3위에 그쳤다. 박현빈은 “내가 긴가민가하게 생각하던 코스 공략법을 그에게서 확실히 봤다. 코스 전략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좋은 경험이었고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오후 조로 나서 초속 4.9m의 강한 바람 속에서 경기한 상금랭킹 2위 박상현(28·앙드레김)은 2언더파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노장 박노석(44)과 황인춘(37·토마토저축은행) 등이 3언더파 공동 5위다.



 볼빅·군산CC오픈 2라운드는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3·4라운드는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J골프에서 생중계한다.



군산=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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