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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을 이병 김태평으로 내버려둬라“ 인터넷 청원 봇물

중앙일보 2011.05.12 10:54






출처=해병대 ‘날아라 마린보이’







탤런트 현빈(본명 김태평)이 대중의 환호를 뒤로 하고 해병대에 입대한 지 두 달 여가 지났습니다. 그는 톱스타가 아닌 '이병 김태평'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한 명의 해병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가 입대한 뒤 바깥 세상은 물론 내부에서도 바람 잘 날이 없어 보입니다. TV에선 그가 등장하는 CF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언론은 훈련 모습부터 연평도 자대 배치 소식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연일 전하고 있어 과연 현빈이 군대에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11일엔 현빈이 등장하는 해병대 화보집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SBS 8시 뉴스는 "해병대가 현빈의 훈련모습과 병영생활을 담은 화보집을 민간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제작 중"이라며 "제복을 입고 공무 집행 중인 공무원에게는 초상권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현빈이 무료로 참여한다는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화보집을 대외판매용으로 추진 중이며 출판사로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해병대가 챙기는 조건으로 화보집 제작권을 줬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해병대 측은 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병대 사령부 정훈공보실은 12일 홈페이지에 "해병대를 소재로 한 책자는 화보집이 아니며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강한 해병대의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병들의 훈련과 생활을 보여주는 책자로 여러 명의 해병을 주인공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빈이 돈을 받지 않고 참여키로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홍보도서 제작에 필요한 신병교육 관련 사진을 촬영하는 데 있어 김태평 이병의 훈련모습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동의서를 받았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병대 측은 또 "출판사로부터 홍보도서 수익금의 일부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화보집 제작권을 줬다는 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홍보도서를 일반에 판매하는 것인지, 무료로 배포하는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진상이야 어찌됐든 이제 한 남자로서 군 복무에 충실해야 할 현빈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씁쓸하다는 지적입니다. 트위터와 인터넷 주요커뮤니티엔 "현빈만 불쌍하다. 조용히 군 생활하게 내버려 둬라" "국민이 원하는 것은 화보가 아닌 안보"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빈이 원한 군생활은 이런 게 아닐 것"이란 글도 적지 않습니다.



해병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현빈=김태평, 그를 내버려둬라" "현빈 같은 톱스타가 해병대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홍보가 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신으로 입대한 김태평 신입해병이 가십거리 때문에 군생활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된다"는 우려의 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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