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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나라 안데르센의 상상력과 열정 물려받아

중앙일보 2011.05.12 03:24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동화의 나라’로 불리는 덴마크는 북유럽과 중유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북쪽으로 스웨덴, 노르웨이와 마주보고 유틀란트 반도 남쪽이 독일과 육로로 이어져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유틀란트 반도와 수도 코펜하겐이 자리한 셸란섬, 항구도시 오덴세가 있는 핀섬 등 크고 작은 4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국토 면적은 4만3000여㎢(자치령인 페로제도와 그린란드 제외). 북유럽 국가 중 가장 작다. 덴마크인들도 자국(自國)을 소개할 때 ‘작은 나라’라는 말을 먼저 꺼내곤 한다.


안전한 나라 2년간 실업급여, 다양한 재취업 교육

 그러나 덴마크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도맡아 차지하는 나라다. 지난해 영국 레가툼 연구소가 세계 110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풍요로운 나라로 선정됐다. 작지만 알찬 ‘강소국(强小國)’이다.









덴마크인들과 여행객들이 코펜하겐 항구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코펜하겐시는 빗물저장소와 수질분리대를 설치해 이곳에 코펜하겐 외곽 바다와 똑같은 수질의 야외수영장을 만들었다. [사진=주한 덴마크대사관 제공]







 피터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는 “국민 정서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안데르센 동화”를 덴마크 저력의 하나로 꼽았다. 오덴세에서 태어난 한스 안데르센(1805~1875)은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간’이라고 회고했을 정도로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1820년부터 22년까지는 코펜하겐 왕립극장 부속학교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며 극본을 썼다. 공교롭게도 그는 극본이 아닌 가끔 쓴 동화로 이름을 알렸다. ‘여행이야말로 나의 인생’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북유럽과 유럽 여러 나라를 자주 여행한 그는 마르지 않는 상상력으로 『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미운오리새끼』『벌거숭이 임금님』등 150여 편의 동화를 남겼다. 한센 대사는 “역경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믿고 좇는, 안데르센의 동화와 그의 삶이 덴마크인들의 정신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재능과 꿈을 중시하는 정서는 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학벌과 직업에서 차별이 없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덴마크인들은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에서 자유롭다. 아이들도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 마음껏 뛰어 놀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창조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여기에 교육·보육·의료·노후 등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이 삶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



 물론 덴마크에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갈수록 젊은층의 노인층 부양비율이 높아지면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 실업률 증가 등이 지속되자 지난해엔 종전 4년이던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2년 단축하고 구직활동을 해야만 실업급여를 주도록 복지정책을 수정했다. 한센 대사는 “그럼에도 실직 시 최대 2년간 지급하는 실업급여, 재취업을 위한 다양한 재교육 기회 제공 등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국민들에겐 여전히 ‘안전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덴마크는 ‘그린 에너지’로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덴마크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독립하는 ‘에너지 전략 2050’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대체·재생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률도 높이고 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것도 그 일환이다. 코펜하겐 시민의 36%는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도심 주요 지역에 ‘시티 바이크’라는 대여용 자전거가 비치돼 있어 시민뿐 아니라 여행객도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교차로에 전용신호기도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이외 창문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자연 채광률을 높이고 온수와 전기는 태양열을, 난방은 지력을 활용하는 친환경건물도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1990~2007년 덴마크 GDP가 40% 이상 증가하면서도 탄소배출은 오히려 14% 가까이 줄었다. 녹색 관련 산업이 전체 수출의 16%를 차지할 정도다. 한센 대사는 “덴마크 국민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가 모두의 책임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녹색 성장은 덴마크에서 도전이라기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길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의 관계=6·25전쟁 당시 병원선인 유틀란디아호 파견. 1959년 3월 공식 외교 수립. 1972년 덴마크 상주 한국대사관, 1978년 주한 덴마크 대사관 개설. 주한 덴마크 대사관은 한국 청소년·학부모를 위한 문화행사, 덴마크 유학 정보 제공을 위한 교육박람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건축디자인 행사와 창조성 공모전을 진행한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덴마크대사관 홈페이지(www.ambseoul.um.dk)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amb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유럽 북부 유틀란트 반도와 주변 섬

정부형태 입헌군주제

수도 코펜하겐 (Copenhagen)

언어 덴마크어

기후 온난기후

종교 복음루터교 95%, 가톨릭 및 기독교 3%, 이슬람교 2%

인구 약 530만명

화폐 단위는 크로네(DDK)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음.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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