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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건축술 한눈에 보는 VM하우스…월트 디즈니도 모방한 놀이공원 티볼리 

중앙일보 2011.05.12 03:24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덴마크 여행, 5월이 황금기





“지금이 가장 환상적인 때입니다.” 피터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사진)는 ‘5월’을 덴마크 여행의 최적기로 꼽았다. 그 이유는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갖가지 꽃이 경쟁적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란다. 덴마크 전 지역을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며 ‘동화’ 같은 풍광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한센 대사가 빠트리지 말고 둘러봐야 할 덴마크 여행지를 다음과 같이 추천했다.



글=김은정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예술을 입은 집 VM하우스



2005년 완공된 공동주택. 앞에서 보면 V자, 뒤에서 보면 M자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VM’이란 이름을 붙였다. 집집마다 뾰족뾰족 튀어나온 삼각형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이 발코니는 단순히 독특한 외형을 위해 디자인한 게 아니라 가구마다 햇볕을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실용적인 장소로 만든 것이다. 8-탈렛(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한 공동주택)과 함께 덴마크 건축의 현재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디자인과 삶의 질,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했다.



섬 위 공연장 오페라하우스



2005년 인공섬 위에 건립한 공연장.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항구에 정박한 선박을 연상시키는 모형이며, 오페라극장은 1492~1703석(오케스트라 규모에 따라 변동) 규모다. 객석 어느 자리에서나 똑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관을 유리로 장식해 공연장 곳곳에 자연 채광이 든다. 객석 밑부분에는 바닷물을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내게 하는 에어컨을 설치했다. 수상보트로도 갈 수 있다.



에너지 자급자족 마을 삼소섬



우리나라 안면도보다 조금 큰 섬. 4100여 주민이 전등을 켜고 전기차를 움직이는 등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섬에서 직접 만들어 쓴다. 남는 에너지는 본토에 보내기도 한다. 냉·난방에 필요한 열도 상당 정도 자체 생산한다. 탄소제로 지대 조성을 위해 울릉도가 모델로 삼고 있는 섬이다. 섬 곳곳은 나무와 풀로 뒤덮여 온통 녹색이다. 바람을 싣고 움직이는 풍력 발전기는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긴 겨울이 끝나고 꽃이 만발하는 5월은 덴마크 여행의 최적기다. 사진은 주한 덴마크 대사가 추천한 여행지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VM하우스, 오페라하우스, 크론보르성, 티볼리 놀이공원. [사진=주한 덴마크대사관 제공]







원조 놀이공원 티볼리



1843년 왕가 정원을 개조해 만든 도시형 공원으로, 월트 디즈니도 디즈니랜드를 지으면서 이 공원을 참고했다고 한다. 각종 놀이시설 외에도 팬터마임 극장, 콘서트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롤러코스터도 탈 수 있다. 주말 저녁에는 야외공연이 열린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수백 개의 꼬마전구가 불을 밝힌다.



햄릿 무대 크론보르성



셰익스피어 대표작 『햄릿』의 무대로 널리 알려진 성. 원래 15세기 에리크 7세가 통행세 징수를 위해 세우다 중단한 후 1585년 웅장한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공했다. 1629년 대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곧 복원했으며 이후로도 여러 차례 전쟁으로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 현재 모습은 1924년에 갖춰졌다. 왕과 왕비의 침실을 비롯해 대부분의 방이 일반에 공개된다. 지하실 한쪽에는 ‘홀러 단스크’ 동상이 있다. 평소에는 잠을 자다가 덴마크가 중대 위기에 처하면 깨어나 나라를 구한다는 전설 속의 영웅이다. 햄릿의 무대가 된 곳이지만 이를 연상시키는 것들은 별로 많지 않다. 북쪽 건물 입구 맞은 편 벽의 셰익스피어 흉상, 햄릿이 아버지 망령을 본 곳으로 설정된 망루, 햄릿 연극 때 사용한 각종 소품 전시실 정도가 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여행플러스 날씨와 먹을거리



위도(북위 54~42)는 높지만 멕시코 만류 영향을 받아 따뜻하다. 사계절도 비교적 뚜렷한 편. 명물 요리인 스뫼레브뢰드는 얇게 자른 빵 위에 삶은 새우와 훈제연어, 채소, 치즈 등을 듬뿍 올린 오픈 샌드위치다. 코펜하겐에는 호텔 레스토랑 전문안내서인 미슐랭에 올라간 스타 레스토랑이 많다. 최근 영국의 한 저명 잡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노마(Noma)‘도 코펜하겐에 있다. 현지 제철 식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는 것으로 유명한 이곳 요리는 북유럽 음식을 재정의하고 재창조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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