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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직원 자전거 출퇴근, 에너지 1/3은 풍력으로 충당

중앙일보 2011.05.12 03:22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녹색성장 강국’이라 불리는 덴마크에서는 원자력발전소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풍력,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수력, 태양력 등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지구온난화와 에너지안보를 고려해 자국에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일이다. 기업들도 정부의 이같은 녹색성장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 실천하는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 덴마크 본사 직원들이 회사에서 제공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사진=노보 노디스크 제공]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덴마크 본사 직원들은 회사에서 제공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한다. 생산시설에서 쓰는 에너지의 3분의 1은 풍력발전을 통해 얻는다. 친환경 경영 방침에 따른 실천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제약회사다. 그러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나 가족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전세계 당뇨병 치료제(인슐린) 시장 점유율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당뇨병 약품에 특화된 기업이기 때문이다. 192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당뇨병외에 혈우병, 성장 호르몬, 호르몬 대체 요법 등과 관련된 전문 의약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의약품은 전세계 170개국에서 팔린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약 13조6000억 원. 2009년 미국발 경제위기 때 CNN이 선정한 주식 승자 4인방에 애플·US뱅코프·시스코와 함께 선정됐을 정도로 내실 있는 기업이다. 현재 81개국에서 3만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경영방침은 경제적 발전, 사회적 책임, 친환경 경영 등 3가지. 이 중 친환경 경영 차원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바로 생산시설 사용 에너지 줄이기다. 2006년 1월 WWF(세계자연보호기금)의 기후구조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4년보다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7년 5월에는 덴마크 전력회사인 동에너지(DONG Energy)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0년부터 북해의 호른스 레브(Horns Rev) 해상풍력단지로부터 덴마크 본사 생산시설용 에너지의 3분의 1을 제공받아 쓰고 있다. 2014년까지 모든 전력을 풍력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만5000톤으로 전년도 14만6000톤 대비 35%나 줄었다.



전세계 80여 개 지사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해 크고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한국 지사도 마찬가지다. 당뇨병 치료에 쓰는 주사바늘에는 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를 쓰며, 사내에선 종이컵 같은 일회용품 사용도 자제한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강한구 대표는 “사내 비품이나 물품을 살 때도 생분해성 물질을 함유했는지 따져본다”며 “내가 선택하는 작은 물건 하나, 사소한 행동 하나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친환경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특화된 분야의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연구개발(R&D)비로 전체 매출의 15%선인 96억DKK(덴마크 크로네 : 2조385억6000만원 상당)를 투자했을 정도다.



이 회사는 설립 후 80여 년 동안 당뇨병 인슐린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왔다. 프로타민을 첨가해 작용시간을 늘린 인슐린, 불순물 함량을 크게 줄인 MC 인슐린, 인산인슐린 등이 그 동안 개발된 제품이다.



2009년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웨덴에서는 당뇨병연구 유럽재단, 연소자형 당뇨병 연구재단 등과 함께 제1형 당뇨병 연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2015년까지 베이징 연구개발센터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혈우병 치료제, 성장 호르몬, 호르몬 대체요법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도 애쓰고 있다. 최근 스웨덴 대학연합학회와 자가면역질환 협동 연구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스웨덴의 6개 대학과 공동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대한 치료와 의약품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혈우병, 성장장애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매년 당뇨병학회와 손잡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5Km 건강걷기대회, 식후혈당 관리 세미나, 주사침 수거 캠페인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당뇨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당뇨병 의료진에게 인슐린 치료의 경향과 치료법도 소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노보 노디스크는 치료에서 소외받고 있는 질환에 대한 의약품 개발을 통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도우려 한다”며 “친환경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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