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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들의 사회공헌’ 포럼…“IT 혁신이 세계 빈부격차 줄일 수 있지요”

중앙일보 2011.05.12 03:14 Week& 2면 지면보기
“케냐의 나이로비에 갔을 때 다들 휴대폰을 쓰고 있어 놀랐어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휴대폰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게 바로 정보통신기술(IT)의 힘입니다.”(김영기·LG전자 부사장)



“맞아요. 요즘엔 아프리카 시골 농부들도 모바일을 이용해 농산물을 거래해요. IT업계가 스스로 의도했든 안했든 개발도상국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람들에게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있으니까요.”(김일영·KT 부사장)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서울 역삼동 릿츠칼튼호텔 칼라시아룸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LG전자·KT·한국IBM GBS·인텔코리아 등 주요 IT 업체 대표들이 모여 기업의 사회공헌(CSR)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대표 강주현)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말하는 CSR과 지속가능경영’을 주제로 마련한 포럼이었다. 참석자들은 “지구촌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고 비판받는 ‘세계화’ 시대에 IT 기업이야말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다”며 각 기업의 생생한 경험담과 계획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일영 KT 부사장,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이성열 한국IBM GBS 대표, 윤은경 인텔코리아 전무.







■김일영 KT 부사장=IT산업의 확장이야말로 그 자체로 최고의 CSR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생산해 공정하게 거래되도록 한다면 개도국 사람들에게 더 큰 효용을 줄 수 있다. 또 KT는 최근 저탄소 모바일기기 등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유기농 농산물처럼 IT제품도 친환경적일수록 가치가 더 높아져 결국 회사의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될 거다.



■김영기 LG전자 부사장=아프리카 등의 개도국들에서 IT는 사회와 사람들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거다. 사실 기업은 사회라는 ‘생태계’ 속의 한 생명체다. 주변 환경과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돼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CSR은 기업에게 본질적인 일이다. 우리 회사에선 태양전지판과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오지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도 해보려고 한다.



■이성열 한국IBM GBS 대표=우리 회사는 이미 ‘똑똑한 지구(Smart Planet)’라는 비전 하에 모든 사업전략이 CSR전략과 통합돼 있다. 이를테면 새로운 도시에 진출해 ‘스마트 시티’라는 사업전략을 추진할 때, 그것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 챌린지’라는 CSR전략을 함께 추진한다. 임직원 자원봉사도 자신의 전문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윤은경 인텔코리아 전무=인텔도 친환경제품 생산에 주력해 이미 납과 할로겐이 없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해킹 사건처럼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보안성 등을 향상시킨 혁신적 기술을 개발한다면 사회에 공헌하는 IT의 역할과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CSR 전문가인 이제구 미 사우스플로리다대 교수도 참여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특히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개도국의 개발을 지원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데 다른 선진국 기업들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성민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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