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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앞둔 이채필, 뇌물 시비 돌출

중앙일보 2011.05.12 01:20 종합 12면 지면보기



8년 전 부하 직원 의혹 제기





이채필(사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인사 청탁성 금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가 2003년 7월 노동부 총무과장 때 부하 직원 김모씨에게 현금 1000만원과 고급 화장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집인) 안양 아파트로 찾아가 (이 후보자) 부인에게 현금과 고급 화장품이 든 한지 상자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서너 달 뒤 총무과장 방에서 돌려받았는데 인사 청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별정직 6급으로 노동부 민원인실에 근무 중이었다. 민원실장이 되기 위해 일반직 5급 승진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참담한 심경이며 인간에 대한 경멸을 느낀다”며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지 상자를 받은 적 있나.



 “김씨가 놓고 간 것은 반으로 접은 노란 행정봉투였다. 그 봉투엔 ‘과장님 보실 자료’라고 써 있었다. 제 처가 받았지만 다음 날 뜯지도 않고 돌려줬다.”



 -김씨가 3~4개월 후 총무과장실에서 돌려줬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씨를 총무과장실로 불렀으나, 오지 않아서 그가 근무하는 1층 민원실(당시 과천청사 5동)로 찾아갔다. 그에게 인사 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면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되돌려 줬다. 당시 총무과에서 그 일을 봤던 직원들이 아직도 노동부에 있으니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씨가 승진에서 좌절돼 노동부를 그만뒀다고 하던데.



 “김씨는 수년간 상사들에게 민원실장을 시켜 달라고 했던 인물이다. 그 자리는 일반직 5급 사무관이 맡기 때문에 별정직인 김씨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승진이 좌절되자 노동부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2003년 말 12월 31일자로 정년 퇴직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나.



 “2003년 총무과장 시절 참여정부 인사정책에 맞춰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그때 자리를 떠난 혁신 대상자들의 모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김씨도 공개적으로 훈계당한 데 대해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시 민원인실에 근무했던 노동부 직원 김모씨는 “당시 이 과장님이 민원인실에 찾아와 김씨를 나무랐던 적이 있는데 (오래돼)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이 후보자는 영남대를 졸업한 뒤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노동부 사무관 임관 30년 만인 지난해 차관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장관 후보자가 됐다.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원칙주의자로 직원들에게 엄격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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