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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왼쪽으로…정세균, 대권으로

중앙일보 2011.05.12 01:20 종합 12면 지면보기



손학규 뜨자 반전 노리는 두 사람



정동영(左), 정세균(右)



요즘 민주당에서 가장 ‘왼쪽’의 목소리를 내는 인사는 누굴까. 민주당 사람들은 주저 없이 정동영 최고위원을 꼽는다.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이 한 말은 이렇다. “지난해 10·4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은 ‘담대한 진보의 길’을 선택했다. 민주당 강령에 ‘보편적 복지’를 새겨 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 의원은 우리 당의 강령과 정치노선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2007년 당시만 해도 여당인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에서 ‘실용파’의 리더였다. 실용파는 이념적으론 중도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당시 진보를 표방했던 열린우리당 내 ‘개혁파’의 집중 비판을 받곤 했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담대한 진보’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인사들과 외부 행사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민주당 사람이 바로 정동영 최고위원이다. 그는 3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기자회견에 나섰고, 지난달엔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과 함께 ‘노동조합법 개정’에 나섰다. 근래엔 쌍용차·한진중공업 해고 근로자 문제 해결에도 몰두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의 ‘변신’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한 측근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패한 2007년 대선의 아픔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려는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전 대표였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고심 속에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성남 분당을 선거 이후 야권 내 차기 세력구도가 손 대표에게 쏠리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당내에선 손 대표가 성남 분당을에서 승리한 이후 정세균 최고위원이 ‘대권’보다는 ‘당권’ 쪽으로 목표를 바꾸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측근들은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권 생각이 전혀 없다. 대선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 측은 백원우 의원 등 친노무현계 인사들과 최재성·강기정 의원 등 486 그룹,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 등 당 원로 인사들과 여전히 끈끈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 7일 대선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도 출범시킨 상태다. 정세균 최고위원의 위상은 13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가 지원하는 김진표 의원이 당선된다면 그의 ‘실력’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병건·강기헌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정동영
(鄭東泳)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최고위원
1953년
정세균
(丁世均)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최고위원
19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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