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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토지사업부는 전북 주택사업부는 경남도에”

중앙일보 2011.05.12 00:43 종합 27면 지면보기



전북, 새 분산배치안 제시



정헌율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11일 전북도청에서 LH 지방이전 문제와 관련된 새로운 분산배치안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이달 안에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전과 관련해 새로운 분산배치안을 11일 제시했다.



 정헌율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LH의 토지사업부는 전북에, 주택사업부는 경남에 각각 배치하고 사장단이 가는 지역은 그에 상응하는 기관을 양보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산배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경남이 사장단을 선택하면 경남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국민연금관리공단·국방기술품질원을 전북으로 보내고, 전북이 사장단을 선택할 경우 전북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대한지적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경남으로 양보하겠다는 것이다.



 정헌율 부지사는 “새로운 분산배치안은 LH의 통합정신을 살리면서 전북·경남 두 지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경남도가 먼저 선택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와 함께 LH 분산배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우려한 대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LH를 경남으로 일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남과 전북의 공식적인 실무협의회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에서 안을 내고 밀어붙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동영·정세균 국회의원 등도 “LH를 경남으로 일괄 이전한다면 이는 전북도민을 홀대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H의 분산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은 “분산배치는 국민과 약속인 동시에 지역갈등을 없애고 국민적 통합을 위한 최적 안”이라며 “분산배치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또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나 “LH 일괄 이전은 ‘공정사회 실현’을 기치로 내건 현 정부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일괄 배치로 결정되지 않도록 한나라당이 당 차원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북도는 12~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의원들을 상대로 LH 분산배치를 위한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내의 시장·군수와 지방의원 등 200여명은 제5차 지역이전협의회가 열릴 예정인 16일 청와대 입구에서 ‘LH 분산배치 관철’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LH 이전 지역과 그에 따른 세수 보전 방안 등을 담은 정부안을 확정해 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보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경남·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지역이전협의회의 논의,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의결 절차를 밟는다. 전북도는 13일 정부안이 국회에 보고되면 16일쯤 지역이전협의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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