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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훅 50~75% 감소 … 이 공 때문에 미국이 시끌

중앙일보 2011.05.12 00:28 종합 30면 지면보기



옆·위·아래 홈 깊이 다른 ‘폴라라’
공기 저항 이용해 일직선으로 날아
아마추어는 감탄, PGA선 인정 안해







슬라이스와 훅이 나지 않는 골프공. 요즘 미국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 ‘폴라라(Polara)’란 공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을 써 본 사람들은 “마술 같다”고 감탄한다. 슬라이스나 훅이 50~75% 줄었다는 것이다.



 비밀은 골프공 표면에 난 홈(딤플)에 있다. 일반적인 공의 표면엔 홈이 일정한 패턴으로 배열된다. 폴라라 공은 다르다. 이 공을 처음 만든 사람은 공을 지구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폴라(polar:극)라 공의 양쪽 극지방의 딤플은 깊다. 반면 적도 지방의 딤플은 얕다. 이 딤플의 양력작용 때문에 공은 적도라인을 타깃 방향으로 겨냥하고 쳤을 때 빠르게 회전한다. 어느 정도 깎아 치거나 당겨 치더라도 적도라인을 향해 회전하는 힘이 강하고 양극쪽 간의 회전(사이드스핀)은 작아진다.



 신제품이 나온 건 지난해 8월이다. ‘에어로X’라는 골프공 제조회사가 두 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하지만 폴라라 공이 처음 나온 건 1970년대다. IBM의 화학자 대니얼 네펠러와 새너제이주립대 물리학자 프레드 홈스트롬이 72년 특허를 냈다. 77년 제품이 출시되자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 공을 미 프로골프대회(PGA)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그러자 제조사는 USGA를 고소했고 양측은 140만 달러의 보상금을 주고받는 선에서 타협했다.



 이후 생산이 중단된 폴라라 공에 다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 캘러웨이의 골프공 엔지니어 데이비드 펠커였다. 그는 “USGA의 규정은 프로한테나 필요한 것”이라며 “주말 골퍼에겐 똑바로 나가는 공이 최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11년 전 회사까지 그만두고 특허를 사들인 뒤 폴라라 공 개발에 매달렸다. 새 폴라라 공에 대한 USGA의 입장도 단호하다. 공인구로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풀라라 공은 단점도 있다. 티샷할 때 반드시 공 윗부분을 표시한 화살표가 위를 보도록 공을 놓아야 한다. 티샷 때는 괜찮지만 아이언이나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공이 뜻한 대로 날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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