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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 영화 속의 선생님

중앙일보 2011.05.12 00:13 경제 19면 지면보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위대하다. 학교의 권위가 떨어지고, 입시 지옥은 변함 없어도 선생님의 진심 어린 한마디는 여전히 우리들의 삶에 큰 힘이 된다. 15일은 스승의날. 영화 속의 인상적인 선생님을 만나본다.



김형석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7 해병대 출신 교생, 루앤



‘갱스터의 천국(Gangsta’s Paradise)’이 흐르며 시작되는 ‘위험한 아이들’. 카메라는 캘리포니아의 어느 학교로 향한다. 문제아 반의 담임이 된 루앤(미셸 파이퍼). 정교사는 아니지만, 가가호호 방문하는 열정은 교육부 장관 이상이다. 거칠기 짝이 없는 거리의 아이들을 하나 둘씩 품으며 그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루앤. 아이들은 결국 변화한다.



6 독선적 교장, 조 클라크



‘미친 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고독한 스승’ 조 클라크 교장(모건 프리먼). 한 손엔 출석부를, 한 손엔 메가폰을 들고 하루 종일 학생들과 부대끼는 그의 철학은 단호하다. 교실과 학생을 보호하는 것. 독선적이기에 문제도 일으키지만,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에 최소한의 무장이라도 해주려는 심정은 높이 사야 할 듯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5 휴머니스트, 미스터 칩스



1939년 처음 영화화된 후 서너 차례에 거쳐 리메이크된 제임스 힐튼의 소설 『굿바이 미스터 칩스』. 칩스 선생님의 인간적인 방식은 규율 중심의 영국 교육제도와 맞선다. 휴머니즘적인 방식을 통해 아이들을 감화시킬 수 있다는 철학은 칩스 선생의 신조.



4 임시 교사, 소녀 웨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 선생님을 대신해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상 서랍 속의 동화’의 소녀 웨이(웨이 민지). 학생 수가 단 한 명도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엄명 앞에서 열세 살 소녀는 긴장 상태다. 하지만 한 아이는 도시로 떠나 버리고, 웨이는 아이를 찾아 나선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선 그 누구도 울지 않을 수 없다.



3 음악 교사, 홀랜드



교사를 하면서 작곡할 시간을 벌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시작한 교직 생활. 위대한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은 사라지고,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젠 학교 예산 문제로 교직을 떠나야 하는 상황. 졸업생들은 홀랜드 선생님(리처드 드레이퍼스)이 떠나는 자리에서 잊지 못할 합주를 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교사의 임무라는 걸 보여주는 ‘홀랜드 오퍼스’. 뻔하지만 감동적이다.



2 교사 초년생, 마크



‘스승의날’ 주제음악이 돼버린 ‘To Sir, With Love’. 그 주인공인 ‘언제나 마음은 태양’의 마크(시드니 포이티어)는 엔지니어지만 새 직장을 얻기 전까지 런던 빈민가 교사로 일한다. 패배주의에 찌든 아이들에게 의지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마크. 졸업 파티에서 아이들은 그에게 존경의 노래를 부른다. 결국 그는 엔지니어를 포기하고, 계속 학교에 남는다.



1 오! 마이 캡틴, 존 키팅



짓눌린 아이들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선동(?)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교과서를 찢어버리는 파격적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인생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뜬다. 하지만 결국 학교를 떠나야 하는 키팅. 책상 위로 올라간 아이들은 그에게 “오! 마이 캡틴”이라고 고백한다. ‘현재를 즐겨라!(Carpe diem)’는 이 영화의 교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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