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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LG에 당한 한화, 하루 만에 홈런으로 앙갚음

중앙일보 2011.05.12 00:02 종합 30면 지면보기



장성호 9회 초 결승 2점포 … 8개 팀 중 가장 늦은 10승



베테랑 타자 장성호(한화·오른쪽)가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3루 김민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장성호는 시즌 3호째 홈런을 기록했고 최하위 한화는 드디어 10승(1무21패) 고지에 올랐다. [뉴시스]





‘스나이퍼’ 장성호(34)가 돌아왔다. 그의 홈런 덕에 한화는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8개 구단 중 가장 늦은 10승이다.



 장성호가 11일 잠실 LG전에서 천금 같은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0-1로 끌려가던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는 상대 선발 리즈의 4구째 시속 134㎞짜리 포크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의 시즌 3호 홈런. LG의 9회 말 공격이 득점 없이 끝나면서, 한화는 2-1로 역전승했다. LG전 7연패, 잠실 6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한화는 전날 최진행이 홈런 3개를 치고도 LG에 5-9로 역전패한 터라, 이날 만일 패배했다면 사기가 급격히 저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화의 ‘맏형’ 장성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책임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한 그는 4월 말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활약은 알토란 같다. 15경기에서 타율 0.296을 기록 중이고, 타점 8점, 9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강한 모습이다. 1일 삼성전 승리도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2회 초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는 삼성 배영수의 131㎞짜리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 넘겨 2점 홈런을 만들어냈고,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홈런으로 그는 프로야구 통산 역대 17번째로 200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장성호가 팀에 미치는 ‘나비효과’도 일품이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은 전날 3홈런을 친 비결을 밝히며 “(장)성호 형이 앞에서 많이 살아나가면서 기회가 많아졌다. 힘이 된다”고 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도 장성호 복귀가 흡족하기만 하다. 한 감독은 “장성호는 배트컨트롤이 되는 타자다. 지금 우리 타자들이 그걸 못한다. 자기 타이밍에 맞춰 오는 공만 치려고 한다. 엉덩이나 발을 빼서라도 맞힐 수 있는 컨택 능력이 필요하다”며 “장성호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타자들이 리즈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경기가 (LG 쪽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장성호가 좋은 타격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장성호는 “앞선 타석에서 두 번 다 포크볼에 삼진을 당했다. 포크볼을 노린 것이 적절했던 것 같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팀 분위기가 전환됐으면 좋겠다. 팀 성적이 처져 있지만, 남은 경기가 아직 많은 만큼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1시즌 장성호의 목표는 3할 타자다. 그는 “다시 3할을 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두 자릿수 홈런, 세 번째는 60~70타점이다. 중심타자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이날 사직(롯데-넥센), 광주(KIA-두산), 대구(삼성-SK)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잠실=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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