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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경하는 北군인들 정신교육 내용 '충격'

중앙일보 2011.05.10 11:08












 

남측 국경 지역의 북한 군인들은 밤 마다 경계근무를 서는 동안 불이 환하게 켜진 한국 땅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북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불 밝은 한국의 해안가를 바라보며 한국을 동경한다고 한다.



군 당국도 북한 군인들이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강력한 정신 교육을 시작했다. 그 내용이 파격적이다. 한국의 발전상을 부인하지 않는다. “부러워할 게 아니라 한국의 발전된 경제를 빼앗아오면 된다”고 가르친다. 따라잡지 못하니 적화통일로 빼앗아 누리자는 것이다.



최근 북한 군인들은 “현실을 비관하지 말고 극복하면, 한국의 발전된 경제를 북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을 듣고 있는 것으로 북한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다.



북한의 한 내부소식통은 군 관계자의 말을 빌어 “4월초부터 경제연구원으로 보이는 민간인이 강원도 금강산 일대에서 근무하는 5군단 산하 사단급 군인들에게 이런 안보강연을 하고 있다”며 “군인을 상대로 하는 강연에서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군 관계자는 “우리 군대가 강하면 한국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자신들의 발전된 경제를 바치게 돼 있다는 내용을 군인들이 암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연 내용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미 흐트러진 군인들의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거론하며 ‘보라! 장군님(김정일) 배짱이면 말 한마디에 천하가 떨지 않는가. 지금 힘들다고 비관하지 말고 ‘참자, 참자, 참자' 3번이면 한국 경제를 우리 경제로 돌릴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동경은 더욱 깊어갈 뿐이다.

북한 군 관계자는 “날씨 좋은 날 (금강산의)해수욕장에서 놀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탈북을 생각하겠지만 감시와 처벌이 두려워 내놓고 말하지 못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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