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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자 천안시사립유치원연합회장이 말하는 미래 희망 교육

중앙일보 2011.05.10 03:30 2면 지면보기
최근 천안시사립유치원연합회 제9대 회장으로 조춘자(60)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조 신임회장은 미래 희망인 유아교육의 중요성, 미래 꿈나무를 지도하는 교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유아교육비 지원 등에 대한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를 강조했다. 천안지역 유치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하고 질 높은 유아교육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조 회장을 만나 현안문제와 앞으로의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아이들 위한 교육에 투자·지원 아끼지 말아야
특색교육도 필요, 교사는 열정·자부심 가져야

글·사진=강태우 기자









조춘자 회장은 “미래 꿈나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선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 교사의 열의,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소감은.



 “2일 만5세아 무상교육 발표(실질적으로는 일부 무상교육이지만)가 있었다. 이런 변화의 기점에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천안지역 유치원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천안은 인구증가와 더불어 유치원을 비롯한 유아교육기관의 수가 급속하게 늘어난 지역이다. 대책없이 유치원 수만 늘리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최근에도 지역의 유수한 사학재단에서 유치원설립 움직임이 있어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만5세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모든 학부모들이 바라는 일이었고 역대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6년까지 점차적으로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을 약속한 정부의 결단이 반갑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함께 공통교육과정을 도입해 5세아 교육을 일원화할 경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수준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를 분명히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유아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항상 유아교육시장이 앞서가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에 민감한 학부모들의 요구에 자칫 끌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경쟁 속에서 학부모들의 요구와 유치원 본연의 교육과정에 충실하려는 유치원의 의지가 충돌하지 않고 유아교육의 내실을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요즘의 젊은 부모는 자녀교육을 기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유치원이나 보육시설이나 가정과 서로 상호 보완하는 체제인데 너무 어린나이부터 시설에 맡겨져 가정과 부모의 역할은 축소되는 반면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부모의 요구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특별한 대안이 있을 수 없다. 원리원칙에 충실하면서 유아교육 전문가인 원장과 교사가 학부모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지만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할 뿐이다. 개인적인 신념은 항상 유아들의 입장에서 유아들에게 유익한지 생각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유치원 현장에서 해결이 어려운 부분과 그에 따른 교육지원청이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연합회원과 힘을 모을 것이다.”



-유치원마다 특색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유치원이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똑같이 운영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기본교육과정 안에서 각 유치원의 특색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융통성의 여지를 주어야만 서로 선의의 경쟁에서 유치원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개성이 소중하고 개성을 살려주는 개별교육이 중요하듯 원장의 신념에 따라 유치원교육이 특색과 개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



-유아교육에 있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최근 유치원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종일반 원아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치원은 본래 기본교육 과정 평균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돼 있지만 약간의 종일반 교육비가 지원되면서부터 일을 원하는 어머니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유치원은 아직 종일반을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시설이나 인적자원이 준비가 안 된 상황이다. 여기에서 발생되는 비용을 유치원에서 고스란히 안고 있는 실정이다. 종일반 운영비와 교사인건비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



-이밖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유아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경험중심의 적기교육이어야 한다. 영어든 예체능이든 필요한 것이라면 유아들에게 맞는 교수방법을 연구해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경직된 사고 안에 갇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어른들의 눈높이도 전환해야 한다.”



-유아교육이 왜 중요한가.



 “유아교육에 쓰는 1달러는 그 후에 쓰는 7달러에 버금간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미래 유아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미래에 70배 내지 700배 가치있는 일이다. 지금은 미래의 인재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인 만큼 미래 인재를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인으로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소녀시절부터 가슴속에 숨겨왔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뒤늦게나마 펼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또 하나의 도전이 있다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을 쓰고 싶다.”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한 말씀.



 “어머니 무릎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고급인력이 가정에서 자녀교육에 전생을 보낸다면 사회적으로 낭비일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교육을 잘하는 것은 사회와 국가를 위한 또 다른 재생산이다. 자녀를 돌보는 일이 힘겨운 노동이지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린 나이일수록 충분한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머니와의 충분한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었을때 사회생활도 원만한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자녀들의 행복한 얼굴을 상상해보자. 어머니의 자아실현을 위해 너무 어린나이의 자녀들을 희생시키는 부모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제 내 아이 네 아이를 구별할 시대는 아니다. 모두가 소중한 우리아이인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린이를 사랑으로 보호하고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어른으로서 친절하게 가르칠 수 있는 성숙한 시민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조춘자 회장



조춘자 회장은 천안 출신으로 복자여고와 숭의여전, 나사렛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초롱유치원장을 거쳐 2002년 천안엔젤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대교 눈높이 교사상 유아교육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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