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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 182만권 지식창고 문 열었다

중앙일보 2011.05.10 03:30 1면 지면보기
3일 오전 11시 아산시청에서 의미 있는 협약식이 열렸다. 아산지역에 있는 3개 사립대학이 대학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조건 없이 개방하기로 했다. 이들 3개 대학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합하면 182만권에 달한다. 제대로 된 시립 중앙도서관이 없어 답답해하던 시민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대학마다 이용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소개한다.


아산 주민, 순천향대·선문대·호서대 도서관 자유 이용

장찬우 기자



대학도서관을 마을문고로









아산지역 3개 대학이 학교 도서관을 개방, 전문서적과 베스트셀러 같은 일반서적 대출은 물론 열람실 이용도 가능해졌다. 지역 주민들이 순천향대 향설기념중앙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선문대·호서대 등 아산지역에 있는 3개 대학들이 아산시와 ‘대학 도서관 이용 및 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각 대학은 재학생 수업이나 시험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학 도서관을 지역 주민, 기업 등에게 완전 개방하게 된다.



 주민들은 신원확인 등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자료실, 열람실은 물론이고 도서 대출, 복사 등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아산지역 공공도서관 또는 대학 간 상호 대차 지원이 가능하고 대학 간에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베스트셀러 등 일반도서도 대출 가능



이들 아산지역 대학의 경우 이전부터 대학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제한적으로 개방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3개 대학은 대학 도서관을 재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한다.



 3개 대학 모두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대학 도서관을 방문하면 회원증을 발급해준다. 회원증은 유효기간 1년이 지나면 갱신해야 한다.



선문대는 매년 2월 한 달 동안만 회원증 발급을 해주고 순천향대와 호서대는 연중 아무 때나 가능하다. 다만 시험기간에는 이용할 수 없다.



 회원증을 발급 받으면 일반열람실, 도서대출, 열람, 복사 등에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전문서적은 물론 베스트셀러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 대출은 선문대의 경우 10일에 2권, 순천향대는 7일에 2권, 호서대는 7일에 3권까지 가능하다. 도서 분실 등을 대비해 선문대와 호서대는 3만원의 예치금을 내야하고 순천향대는 회원증 발급 수수료 3000원만 내면 된다.



지역 주민 혜택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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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역 대학 중 도서관을 지역 주민들에게 부분적으로나마 처음 개방하기 시작한 대학은 순천향대다. 순천향대의 경우 1997년부터 대학도서관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대학을 대표하는 향설기념중앙도서관이 신축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일반회원 수가 2715명에 이른다. 순천향대는 2007년 아산도서관, 아산시립도서관 등과 ‘학술정보자원 및 지역정보자료의 공동 이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공공도서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지역 주민에게 도서 대출은 물론이고, 영화감상실, 북 카페 등 도서관내 시설물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일반서적은 물론이고 산업체의 연구 인력과 일선 초·중·고교 교사가 필요로 하는 전문 서적, 논문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산업체, 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은 특정분야 전문 자료는 전국 학술정보통합공유센터와 연계해 원문을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에 방문할 여유가 없는 기관 회원을 위해서 필요한 자료를 대신 찾아주는 문헌검색대행서비스와 자료 우편발송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에스에이씨 등 천안·아산지역 21개 산업체와 예산 고덕초, 아산고교 등 6개 학교가 기관 회원으로 순천향대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순천향대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 최광현씨는 “대학 도서관을 방문하면 전문서적이 많아 편하다. 언제라도 찾아가 필요한 책을 열람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선문대, 호서대도 부분적으로 개방하던 대학 도서관을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사회에 전면적으로 개방하기로 함에 따라 더욱 많은 주민과 기업,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식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당장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공공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에 있는 대학들이 도서관을 개방해 줌으로써 지식창고 역할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은 “오래 전부터 대학 도서관을 기업체, 기관, 시민에게 개방,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문화를 향유하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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