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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이재오 “의원들 뜻 겸허히 받아들인다”

중앙일보 2011.05.07 01:45 종합 4면 지면보기



정치적 타격 입은 이 장관



눈 감은 이 장관 이재오 특임장관이 6일 오후 제주 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평상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했다. 이 장관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재오 특임장관은 6일 두 개의 특강 일정이 있었다. 모두 제주도에서의 특강이었다. 특강은 민주평화통일회의(민주평통) 제주지역회의와 ‘평상포럼’ 제주도특별자치협의회에서 하기로 했었다. 평상포럼은 친이계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투표를 하느라 민주평통 강연은 취소했다.



 그만큼 원내대표 경선에 심혈을 기울인 셈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이 장관은 제주도에서 들었다.



 그는 제주도에서 전화로 선거 결과를 들은 뒤 측근에게 짤막한 반응을 내놓았다.



 “당 소속 의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그러곤 “오늘 이 결과가 한나라당 발전의 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보탰다.



 그러나 이 장관 측은 몹시 당혹스러워하며 진로를 고심했다. 이 장관 측은 이번 경선에서 안경률 후보의 당선을 자신했다. 4·27 재·보선 와중에도 이 장관이 두 차례나 계보 의원들을 소집해 세몰이를 시도한 적도 있다. 비록 재·보선 패배로 당 쇄신론이 부상하기는 했지만 패배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1차 투표에서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후보를 지지했던 33표의 대부분이 결선투표에서 황 후보 지지표로 옮겨간 것에 이 장관 측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 장관의 측근 의원은 “이제부터 친이계는 이재오계와 이상득계로 나뉘게 됐다”고도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가 이 장관의 당내 영향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의 개헌론도 힘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의 당 복귀 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재오 장관과 친한 의원들은 그간 “이 장관이 조기에 당에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당내 장악력에 이상기류가 나타난 만큼 당·정·청 개편 이후로 전망됐던 그의 당 복귀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당헌·당규 개정 문제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이 장관이 선뜻 선택을 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의 측근 의원은 “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58표, 결선투표에서 64표를 얻은 만큼 아직 이 장관 계열로 분류되는 의원이 적지 않다는 점은 확인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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