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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잭팟’ … 체 게바라 ‘돌팔이’

중앙일보 2011.05.07 01:23 종합 12면 지면보기



‘제로니모’ 계기로 본 역대 코드네임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작전의 암호명이 미국의 전설적 인디언 전사 이름을 딴 ‘제로니모 E-KIA(Enemy Killed In Action)’로 알려지면서 미 정부의 역대 ‘코드 네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미 온라인 신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따르면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요인 경호를 전담하는 미 국토안보부 비밀수사국(SS)에 의해 ‘후광(Halo)’이라는 암호명이 붙었다. 1980년 대통령 후보에 나섰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혈색이 좋다고 해서 ‘선 번(Sun Burn·화상)’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다.



 냉전시대에는 쿠바 사람의 암호명에 ‘AM’을 붙였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는 ‘흉악범(thug)’이라는 단어를 붙인 ‘AMTHUG’이라는 코드 네임이 붙었다. 카스트로의 혁명동지 체 게바라에게는 ‘AMQUACK’라는 코드 네임이 붙었는데 ‘quack’에는 돌팔이 의사라는 뜻이 있다. 의사 출신인 체 게바라를 깔보는 의미가 담겼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라피드 아메드 알완 알자나비는 코드 네임이 ‘커브볼(Curveball)’이었다. 그의 첩보는 커브볼이 타자를 교묘히 속이듯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편 빈 라덴 제거 작전의 암호명에 인디언 영웅 제로니모가 들어가자 아파치·나바호 등 인디언 부족들이 반발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5일 상원 인디언문제소위원회에서도 의원들이 작전명에 대해 추궁했다. 백악관은 “제로니모는 빈 라덴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작전명”이라고 해명했다. 빈 라덴의 암호명은 ‘잭팟(Jackpot·대박)’이라는 것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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